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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대에서 만난 제자 겸 후배들과의 뜻깊은 스포츠 시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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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대에서 만난 제자 겸 후배들과의 뜻깊은 스포츠 시설 투어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5.01.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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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여행 (31)

[휴스턴=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지난해 5월 25일 일요일, 플로리다주의 주도인 탤러해시에 위치한 한인교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 55분 게인즈빌에 있는 플로리다대(University of Florida: UF)를 향해 출발했다.

플로리다대로 가는 길에 억수 같은 장대비가 퍼부어 힘들게 운전했다. 플로리다주는 짧은 시간동안 장대비가 자주 온다고 했다. 오후 5시 10분에 겨우 UF 캠퍼스를 찾아 체육학과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후배들이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몇 년간 모교에서 시간강사로 강의할 때 내 강의를 수강했던 황문현 학생이 지금은 이곳 UF에서 박사과정을 거의 마치고 졸업 직전에 있다. 며칠 전부터 연락하면서 이날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후배 3명(황문현, 김승겸, 김한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황문현 대학원생 연구실에서 UF, 체육학과, 본인 실험실 관련 설명을 들었다.

▲ 황문현 대학원생 실험실에서 제자 겸 후배들과 함께(왼쪽부터 김한겸, 김승겸, 박정근, 황문현).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비가 그치자마자 학교 스포츠시설 투어를 시작했다. UF의 마스코트는 악어(Gators)이다. 이곳에 악어가 많기 때문이다.

▲ 미식축구 콤플렉스 앞 악어동상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악어가 그려져 있는 야구장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학교 상징 색깔(University Color)은 오렌지와 청색이다. UF는 1853년에 설립된 플로리다 최고의 주립대학(공립대학)으로 재학생수를 기준으로 전미에서 여덟 번 째로 큰 대학이다.

플로리다주 중북부의 게인즈빌(Gainesville)시에 자리 잡고 있으며, 캠퍼스의 크기는 2000에이커(총 8.1㎢)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플로리다 최고의 교육 및 연구중심 대학이며 2001년 하워드와 매튜 그린(Howard and Matthew Greene)은 플로리다대학을 공립대학의 아이비(Public Ivy)라고 명하기도 했다.

미국 내 64개 최고수준의 연구중심대학에만 수여되는 AAU(Association of American Universities) 중 하나이며, 2013년 현재 학부 기준 전미 49위로 공립대학 중 14위에 랭크되어 있다.

1958년에 설립된 보건체육대학(College of Health and Human Performance)은 3개의 학과들로 구성되어 있다.

▲ 보건체육대학 내 3개 학과 소개 보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응용생리학 및 운동학과'(Department of Applied Physiology and Kinesiology)는 운동생리학, 심리학, 역학, 운동발달, 운동학습, 운동제어, 선수트레이닝(AT) 전공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으며, '관광, 레크리에이션 및 스포츠 매니지먼트학과'(Department of Tourism, Recreation and Sport management)는 여가학, 관광학, 스포츠메니지먼트 전공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보건 교육 및 행동학과'(Department of Health Education and Behavior)는 보건교육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 고등교육기관(Chronicles of Higher Education)에서 발표한 박사과정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에서 플로리다대학의 운동과학(운동생리학, 심리학, 역학, 운동학습 및 제어) 프로그램이 전미 1위로 랭크되었다.

현재 응용생리학 및 운동학과는 23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교수들은 미국보건기구 및 미국심장학회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높은 수준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파워 생리학 교재의 저자로 유명한 스콧 파워스(Scott Powers) 박사가 이곳에서 운동생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보건체육대학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학문적 명성뿐만 아니라 플로리다대학은 전미 최고의 대학 스포츠팀들을 보유하고 있다. 플로리다대학 스포츠팀은 '플로리다 악어'(Florida Gators)로 알려져 있으며, NCAA 디비즌1 리그 중, 미국 남부의 14개 대학이 소속되어 있는 남동부 컨퍼런스(Southeastern Conference: SEC)에 소속되어 있다.

대학미식축구팀은 1996, 2006, 2008년 총 3회에 걸쳐 전미 챔피언을 지냈으며, 2000년대(2001-2010) 전미 최고의 미식축구팀으로 선정되었다.

▲ 미식축구 스타디움 안에서 후배들과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벤 힐 그리핀 미식축구 스타디움(1996, 2006, 2008년 우승)앞에서 가족과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인 스티브 스퍼리어(Steve Spurrier: 1966), 대니 울펄(Danny Wuerffel: 1996), 팀 티보(Tim Tebow: 2007)의 동상 앞에서. '하인즈먼 트로피'는 매년 가장 큰 활약을 펼친 대학미식축구 선수에게 주어진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남자농구팀 역시 2006, 2007년 전미 챔피언이었으며, 2013~2014 시즌에서 정규시즌 전미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 농구장 스티븐 오코넬 센터(2006년 남자농구 우승) 앞에서 후배들과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올해 체육위원회 예산으로 1억 달러 이상이 책정되었으며, 모두 서른 개의 스포츠 종목의 종합평가에서 SEC내 최고의 대학 스포츠팀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전미에서 유일하게 플로리다대학만이 총 서른 개의 스포츠팀이 모두 전미 10위 안에 랭크되었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31개의 전미 챔피언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에서도 플로리다대학의 선수들과 코치들의 기여는 상당했다. 1968년 이래로 145명의 선수들과 13명의 코치들이 37개 국가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현재까지 총 50개의 금메달, 29개의 은메달, 30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유명한 동문으로는 육상 종목의 데니스 미첼(Dennis Mitchell), 버나드 윌리엄스(Bernard Williams), 프랭크 쇼터(Frank Shorter)와 수영 종목의 라이언 로체(Ryan Lochte), 다라 토레스(Dara Torres), 트레이시 컬킨스(Tracy Caulkins), 니콜 헤이즐렛(Nicole Haislett)을 들 수 있다.

스포츠팀의 재정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직접 기업을 설립해서 수익사업을 통해 직접 스포츠팀을 후원하고 있다.

▲ 스포츠 팀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 ㈜후원자(Boosters Inc)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플로리다대학은 스포츠 음료인 게토레이(Gatorade)가 만들어진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5년 플로리다대학 의과대학의 로버트 케이드(Robert Cade, 1927~2007)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스포츠 음료는 현재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소비되고 있다.

▲ '게토레이가 태어난 곳'을 알리는 간판.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함께 플로리다대학 캠퍼스 투어를 잘 마치고 후배들을 위해 근처 중국집에서 저녁을 같이 하고 오후 7시 35분쯤 아쉬운 작별을 나눈 뒤 디즈니 테마파크인 '매직 킹덤'(Magic Kingdom)이 있는 올랜도로 출발했다.

후배들 덕분에 함께 좋은 시간들을 가져서 너무 좋았다. 후배들을 보니 내가 미시간주립대에서 유학했던 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후배들이 무사히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 있는 유명 대학에서 교수가 되어 후진양성하기를 기도했다.

내가 유학하던 시절에는 학위를 받자마자 귀국하는 추세가 많았는데 지금은 귀국하기보다는 이곳 미주 지역에서 교수 자리를 잡는 추세가 점점 늘어나 한국유학생 출신 체육관련 교수들이 꽤 많아졌다.

현재 UF 체육학과에서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는 고영재 교수로 서울대 87학번이라고 한다. 김매희 교수도 UF에서 3~4년 교수 생활을 하다가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로 부임했다. 김매희 교수는 연세대 신학과 출신으로 오하이오주립대(OSU)에서 레크리에이션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고 한다. 황문현 박사도 올해 말 학위를 취득하고 생리유전학 박사후 과정을 밟겠다고 했다.

플로리다 중부에 위치한 올랜도에 무사히 도착해 4박5일 여정을 시작할 호텔에 짐을 풀었다.

jkpark@hoseo.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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