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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부활-조영철 발견', 슈틸리케호 성공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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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부활-조영철 발견', 슈틸리케호 성공 출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0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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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첫 경기, 조영철 전반 추가시간 선제결승골로 오만에 1-0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구자철이 살아났다. 그가 살아나면서 출발 또한 좋았다. 호주처럼 많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한국을 꺾어보겠다'고 호기있게 나선 오만을 꺾으며 승점 3을 챙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첫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의 선제 결승골로 오만을 1-0으로 꺾었다.

A조에서 8강 진출이 유력한 한국과 호주가 나란히 첫 경기를 잡으면서 아시안컵은 이변없이 출발했다. 일단 골득실에서 앞선 호주(+3)가 선두, 한국(+1)이 그 뒤를 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영철을 '가짜 9번'으로 세운 제로톱 전술로 나섰다. 6일전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에 이청용이 나서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한국영 대신 기성용이 나선 것만 달랐다. 김진수, 장현수, 김주영, 김창수의 포백 수비진과 골키퍼 김진현까지 같았다.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려갔다. 전반 내내 볼 점유율 7-3에 가까울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무엇보다도 사우디전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던 구자철은 기성용 등이 찔러주는 패스에 공격력이 배가돼 제 모습을 찾았다.

전반 5분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오만 골키퍼 알리 알 합시를 괴롭혔다. 전반 6분에는 기성용이 롱 패스를 찔러준 것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공을 지켜가며 슛을 때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흘렀다.

그러나 오만의 거친 플레이 때문에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카드 3장 가운데 2장을 부상 선수를 빼는데 써야 했다. 전반 18분 오른쪽 풀백인 김창수가 나오고 차두리가 들어갔고 후반 32분에는 이청용이 빠지고 한교원이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부상 선수 교체가 모두 오른쪽 측면 수비와 공격에서 나왔다.

그래도 대표팀의 전력은 탄탄했다. 차두리도 전반 23분 옆그물을 때리는 위협적인 슛을 기록했다.

전반 40분 김주영의 파울로 페널티지역 바로 앞 왼쪽 아크 지점에서 프리킥을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에이드 알 프리시가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전반 유일한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막판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43분 김진수의 스로인 상황에서 압둘 살람 알 무카이니의 헤딩이 자책골로 연결될 뻔한 장면이 있었고 전반 44분에는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이 뚝 떨어지는 드롭슛이 되면서 알 합시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나왔다. 스리백과 파이브백으로 수비에 치중을 둔 오만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했던 한국은 오만이 다소 앞으로 쏠려있던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청용이 가운데에서 오만의 패스를 끊은 뒤 구자철에게 연결했다. 구자철의 강한 슛은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왔고 조영철이 미끄러지며 공을 밀어넣었다. 조영철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1분에는 박주호의 왼쪽 왼발 크로스를 구자철이 완벽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알 합시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추가골이 됐을 장면이었다.

하지만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위기를 수차례 허용했다. 후반 30분 라에드 살레의 완벽한 크로스로 골잡이 압둘라지즈 알 무크발리에게 연결됐다. 재빨리 김주영이 걷어내지 않았더라면 실점을 맞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동점골을 넣겠다는 오만의 파상 공세와 한국의 역습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오만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현의 선방으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흐르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수습했다. 마지막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서야 비로소 승점 3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4시 캔버라에서 쿠웨이트와 2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8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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