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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수미네 반찬', 감동 파괴 '반찬 사재기'에 시청자 원성... 영업 방침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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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수미네 반찬', 감동 파괴 '반찬 사재기'에 시청자 원성... 영업 방침 바로잡아야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9.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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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수미네 반찬'이 엄마표 집밥의 맛을 전달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일본 현지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며 맛으로 교감한 김수미와 일반인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희석한 '반찬 사재기 손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연출 문태주)에서는 일본 도쿄를 찾아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김수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미네 반찬' 속 반찬 가게는 평소 한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국외 거주자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판매하자며 김수미가 준비한 이벤트다. 

 

[사진=TVN '수미네반찬' 화면캡처]

 

음식으로 하나 된 '수미네 반찬'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줬다. 무려 하루 동안 삼천인 분의 반찬을 준비해야 했던 김수미와 요리사들은 좁은 부엌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도 그들의 노력은 좋은 결실을 보았다. 

한 재일교포 여성은 가게를 나서기 전 "김수미 씨 음식으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었다"고 울먹였다. 이뿐만 아니라 입덧으로 평소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는 한 임산부는 '수미네 반찬'에서 만든 음식으로 맛있게 식사를 해결했다. 

'수미네 반찬'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엄마 집에 온 것 같다",  "이런 느낌 또 언제 느낄까"라는 반응을 남기자 김수미는 "그래서 내가 온 거다"는 말로 '수미네 반찬' 도쿄행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수미네 반찬'을 찾은 한 손님은 김치가 나오자 10개를 집어 계산했다. 이후에도 반찬의 종류와 수에 제한 없이 많은 수를 구매하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진열장이 동이 났다. 결국, 땡볕 아래서 오랜 시간 줄지어서 기다렸던 손님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진= TVN '수미네반찬' 화면캡처]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막김치, 묵은지 볶음, 강된장, 연근전 등 '수미네 반찬'을 통해 선보였던 음식들을 맛보게 해주자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사재기 손님의 등장으로 희석됐다. 무엇보다 한식을 그리워하는 이민자와 재일교포를 위해 구슬땀 흘린 김수미, 최현석 등 출연진의 노력이 빛바랜 셈이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함께 기다리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사재기를 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청자는 제작진이 사전에 개수 제한 규칙을 두지 않아 헛걸음한 손님의 수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 이후 진행 중인 '수미네 반찬' 가게 도쿄점을 찾은 누리꾼들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무제한 구입'으로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SNS를 통해 의견을 남겼다.

물론 '수미네 반찬'의 김수미가 영리적 목적으로 반찬을 판매했다면, '누가 몇 개를 구입하는 것'은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엄마 손맛'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보다 구체적인 영업 방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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