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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14집 발매' 임창정, '50주년 콘서트' 향해 달려가는 만능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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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14집 발매' 임창정, '50주년 콘서트' 향해 달려가는 만능엔터테이너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09.20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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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1995년 데뷔 이후, 6년의 공백기를 제외하고 임창정은 매년 앨범을 발매했다. 아이돌 음악이 대세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임창정의 입지가 단단하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정규 14집 앨범의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또한 마찬가지다. 발매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4집을 공개하면서 벌써 15집 걱정을 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거운 임창정이다. “내 앨범을 노심초사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노래한다”는 임창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신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임창정은 유난히 신났고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특히 임창정은 흘러나오는 노래에 춤까지 추면서 인터뷰 현장을 소규모 공연장으로 변신시켰다.

이유가 있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그는 “이제는 지인이 된 내 팬들에게 앨범을 미리 들려줬었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심지어 1번 트랙을 듣자마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미 난 내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 새로운 색깔의 발라드,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가수 임창정 [사진=‘NH EMG’ 제공]

 

임창정은 커리어 대부분에 걸쳐 사랑과 이별을 담은 잔잔한 곡들을 불렀다. 임창정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가 합쳐진 그의 히트곡들은 아직까지도 널리 불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온라인엔 ‘임창정표 발라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엔터테이너로서 임창정의 끼는 발라더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댄스 넘버도 친숙하다. 히트곡으로 한정해도 임창정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게 느껴진다. 넘쳐흐르는 끼를 폭발시키듯 ‘늑대와 함께 춤을’, ‘문을 여시오’ 등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의 노래를 선보이면서 틀에 갇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그간 임창정이 보여 왔던 모습과 차이가 있다. 발라드와 댄스를 오가는 장르 변화가 아닌, 새로운 색깔의 이른바 ‘뉴 임창정표 발라드곡’이다. 

"이번 신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만들면서 음악에만 열중했어요. 그동안 여러 차례 함께 작업해온 작곡가 ‘멧돼지’와 만든 노래입니다. 열흘간 얼굴도 제대로 못 봤죠."

"실제로 연주한 건 현악기뿐이다"며 "내 노래 중에 이런 형식은 드물다"고 강조한 그는 "피아노와 베이스 모두 기계로 작업했다. 드럼도 직접 친 게 아니다"고 다소 다른 편곡을 추구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최근 제주도에 마련한 작업실도 이번 작업에 한몫했다. 임창정은 “제주도에서는 시간과 마음적인 여유가 있다. 서울에서 작업할 때는 간혹 놓친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제주도에선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음악의 매듭이 잘 지어지는 느낌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많은 국민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하자’는 심정으로 반키를 낮췄다”는 비화도 덧붙였다.

임창정이 그간 선보였던 음악들은 상당히 음역대가 높았다. ‘소주 한 잔’, ‘날 닮은 너’ 정도만이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 적합했는 소리를 듣고 있다. 최근 발매하는 음악에선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의 노래들로 남성 팬들에게 아쉬운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에 임창정은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멜로디 또한 귀에 쉽게 들어오고 감정을 편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 가창은 기본, 작곡·작사까지 다 되는 임창정... “가수로서 난 86점”

임창정은 ‘싱어송라이터’의 원조 격 아티스트다. 그는 지난 1995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이미 나에게로’ 때부터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임창정은 이후 공개되는 곡들마다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본인에게 체화된 감성을 완벽하게 녹여내 듣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영화, 책도 많이 보고 남의 사랑에도 관심이 많아요. 인간의 다양한 심리들을 많이 안 상태로 곡과 가사를 쓰다보니까 어느 부분에서 노래의 파워가 터질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타고 났다기 보다는 계속 연습한 결과물이죠.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작곡과 작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드러냈다. 임창정의 자작곡 퍼레이드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모든 곡의 작곡·작사를 책임졌다. “작곡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 걸 보니까 70점 이상 되는 것 같다. 작사가도 그 정도 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대중의 체감에 비해 다소 박한 평가였다. "가수로서는 86점"이라며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최근엔 스스로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예전처럼 목소리가 단단하게 안 나온다. 예전에는 40곡씩 이틀을 불러도 괜찮았는데 요샌 안 된다”라면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속상한데도 이상하게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보였다.

매번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는 임창정이었지만 이번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그의 기대치는 다소 소박했다. 기자들을 향해 “팬들이 내 노래를 인정해줄 때 나는 기쁨을 느낀다. 순위 안 올라가면 어떠냐. 1위 많이 해봤다. 후배들도 1등 해야지”란 농담을 건넬 정도로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됐다. 기자들과 만남에 앞서 친한 팬들에게 인정을 받은 만큼, 시장의 평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음원 성적 순위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팬들이 이미 내 노래가 좋다고 인정했으니 저는 그걸로 됐습니다.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는 원동력이에요. 팬들이 다 없어지고 한 명만 나더라도 저는 새로운 멜로디와 노래를 만들 겁니다”

 

◆ ‘제2의 임창정’ 양성에 대한 야망... 임창정의 최종 목표는?

 

가수 임창정 [사진= ‘NH EMG’ 제공]

 

가요계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스타들의 뒤를 잇는 ‘제2의’ 수식어로 해당 연예인의 인기 배턴을 이어받는 신인 가수가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2의 임창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임창정은 자신의 끼를 물려받을 후배를 스스로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다.

"내년부터 제2의 임창정을 찾아볼 예정이에요. 어릴 적 옆에서 날 끝까지 잡아준 실장처럼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눈이 되고 싶어요. 숨은 진주를 찾고 싶습니다.”

또한 그는 “나는 내 옆에 두고 오래 봐야 한다.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 거다”라며 “소위 엔터테인먼트 사 안에 아카데미가 있는 구조를 꾸릴 것”이라는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일단 열정을 볼 겁니다. 원석을 발굴하는데 있어서 그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자신감과 열정, 성실함은 스타성과 외모 등을 모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같은 애들이 모여서 잘생긴 척 하면 재밌지 않을까요?”(웃음)

앞서 임창정은 얼마 전 군 입대를 한 비투비 서은광부터 허각, 최근 뮤지컬 활동을 시작한 B1A4 산들에게 롤모델로 지목받은 바 있다. 그만큼 임창정은 가수로서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현존하는 아이돌들처럼 자신도 후배들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양질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임창정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로  ‘만능엔터테이너’를 꼽았다. ‘발라드의 황제’, ‘갓창정’ 등 미려한 수식어는 뒤로 미뤄뒀다.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버텼다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좋은 일 많이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진짜 꿈은 그런 것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가수로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싶어요. 50주년을 맞이하신 조용필 선배처럼 되면 좋죠. 제게도 그런 날이 올까요? 대 선배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전은 해보고 싶습니다"

[취재후기] 임창정은 쏟아지는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했다. 특히 센스 있는 답변과 재치 있는 농담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연예계 생활의 관록이 묻어나는 답변에는 음악과 팬에 대해 각별한 사랑도 드러났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가수로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서 그는 연예인 임창정 이전에 사람 임창정으로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드러냈다. 그가 키워낼 후배 가수들과 신곡에 관심이 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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