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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20주년 콘서트' 신화X신화창조, 더 진해진 주황 물결 속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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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20주년 콘서트' 신화X신화창조, 더 진해진 주황 물결 속 새로운 시작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0.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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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이날만큼은 오직 ‘신화’ 두 글자로 충분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 등도 중요치 않았다. 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 6명의 멤버와 20년 동안 이들을 한결같이 응원하는 ‘신화창조’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들은 지난 1998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긴 시간동안 가요계를 지켜오며 다양한 수식어를 보유했던 이유를 현장에서 보여줬다. 

스탠딩, 지정석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된 신화창조는 20년 전의 열정과 목소리를 그대로 재연해내면서 콘서트장을 뜨겁게 달궜다. 신화 또한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듯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2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신화 20주년 콘서트 하트 투어 인 서울(2018 SHINHWA 20th ANNIVERSARY CONCERT ‘HEART’ TOUR IN SEOUL)'에서 신화는 “20년이 지났는데도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면서 “오로지 ‘신화창조’를 위해 좋은 음악과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화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 240분 안에 그려낸 신화의 20년 역사,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소리 질러”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체조경기장 안의 모든 조명이 꺼졌다. 그러나 콘서트장은 전보다 더 밝은 주황불빛으로 물들었다. “신화산”이라고 목 놓아 외치는 신화창조의 함성소리도 한몫했다.

‘올 유어 드림즈(All Your Dreams)’, ‘슈퍼 파워(SUPER POWER)’, ‘유어 맨(Your man)’으로 ‘20주년 콘서트’의 서막을 알린 신화는 “안녕하세요 우리는 신화입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한 손을 앞으로 쭉 내미는 신화 특유의 제스처를 선보였다.

팬들은 마치 이 날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신화에 열광했고 김동완은 “신화창조가 지금 많이 흥분된 것 같다”며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를 설명했다. 이민우도 자신이 입은 레드 색상의 슈트를 가리키며 “20주년이 그냥 오는 게 아니다. 오늘 의상처럼 무대를 불태우겠다”면서 앞으로 펼쳐질 콘서트에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신화창조와 더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고자 중앙 무대로 나선 신화는 ‘땡스(Thanks!)’, ‘슈팅 스타(Shooting Star)’, ‘런(RUN)’을 연달아 부르면서 주황물결을 더욱더 거세게 만들었다. 특히 20년을 함께해온 신화창조는 “신화는 멈추지 않아”라는 응원법으로 공연장 열기에 불을 붙였다.

블루와 레드, 그린이 조화롭게 매치된 셔츠로 갈아입은 여섯 멤버들은 1층과 2층 무대를 오가며 ‘인 디 에어(In the air)’와 ‘러브(L.U.V)’를 열창했다.

또한 ‘약한남자’와 ‘떠나가지 마요’,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 Time)’, ‘별’ 등 듣는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시키는 잔잔한 발라드부터 ‘아이 프레이 포유(I Pray 4U)’, ‘디스 러브(This Love)’, ‘브랜드 뉴(Brand New)’ 등의 강렬한 댄스곡까지 선보인 신화는 매 무대마다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신화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특히 “많은 객석 앞에서 여섯 명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이민우는 “20주년이라고 해서 무대에 공을 들였다. 오늘 분위기 너무 좋다.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미친 듯이 땀이 나고 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신화의 메인 보컬 신혜성 또한 감회가 새로웠다. “10주년을 맞이했던 기억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년이다”며 세월의 흐름을 언급한 그는 “지금처럼 시간이 지나면 25, 30주년도 금방 올 것 같다. 그때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공연했으면 좋겠다”면서 신화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약속했다.

4시간 안에 신화의 20년을 모두 담아내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여섯 멤버들은 열과 성을 다해 주옥같은 29곡의 세트리스트를 완성시켰고, 신화창조도 아낌없는 목소리를 내던졌다.

“오늘 콘서트는 앞으로의 신화를 볼 수 있는 자리다. 우리는 현재진행형인 그룹”이라고 전한 김동완의 말처럼 신화는 지금까지 긴 세월을 걸어왔지만 갈 길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더 이상의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팬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신화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며 ‘가요계의 영원한 신화’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뜨겁다.

 

신화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 ‘신화-신화창조=0’, 긴 시간 함께 해 온 믿음의 결과물

 

“사람은 살면서 여러 선택의 기로가 있는데, 내가 가장 잘한 선택은 신화가 된 겁니다. 여섯 명이 한 팀이 되고 옆에는 항상 신화창조가 있었어요.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달려왔지만 오로지 신화창조를 위해서 끝까지 달릴 거예요”

콘서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신화는 매 순간 ‘신화창조’를 언급했다. 신화는 쉴 틈 없이 공연을 이어나가는 와중에도 큰 함성 소리로 화답하는 팬들을 향해 다정다감한 눈빛을 드러냈다.

특히 이민우는 “스무살에 데뷔해서 지금 마흔이 됐다.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젊게 살겠다. 신화창조 너무 멋있다”며 남다른 팬사랑을 자랑했다. 그는 “30, 40주년 계속해서 신화와 함께 해줄거죠?”라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신혜성도 “이틀 연속 공연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여러분들이 더 힘들 것”이라면서 “다 같이 공연을 함께 하고, 끝나면 같이 아프고, 또 같이 회복하자”며 신화창조와 항상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20년 동안 신화의 리더로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에릭 역시 “팬들을 생각하면서 20주년을 계획하고 준비했다. 오늘 공연장에서 받은 에너지로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힘내주고 노래하고 춤 춰줘서 감사하다”며 변하지 않은 신화창조의 사랑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전진은 “신화창조는 20년 동안 한 가수를 좋아하면서 우리를 위해 주황색 우비를 입고 봉을 들어줬다. ‘신화 아니면 누가 이런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니까 묘하더라. 여러분들이 없으면 우리가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할 이유가 없다. 신화창조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더 혜성처럼 전진하는 신화가 되겠다”고 말해 팬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긴 시간의 공연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신화 여섯 멤버들은 “콘서트를 성황리에 잘 마치지 않았다. 난 힘이 더 남아있다”면서 끝나지 않은 열정을 과시했다. 특히 신화는 물구나무, 팔굽혀펴기, 발차기 등 현재의 체력 상태를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신인가수 못지않은 패기를 선보였다.

18살 풋풋한 나이로 데뷔한 신화의 막내 앤디조차 마흔을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여전했다. 20년의 내공을 여실히 느끼게 하면서 새로운 시작까지 다짐했다. 여섯 멤버들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며 ‘신화’라는 역사의 한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에릭은 지난 8월 열린 스페셜 앨범 '하트(HEART)'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저희를 응원하던 팬들이 커서 적재적소에 있지 않느냐"며 "우리 음악을 듣고 커온 팬들이 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그러면 저희도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끝을 모르고 비상하는 신화와 신화창조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새로운 역사를 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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