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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번 후보까지, 장밋빛 전망' 강정호의 급선무 2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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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번 후보까지, 장밋빛 전망' 강정호의 급선무 2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2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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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유틸리티 경쟁력 제고-왼쪽 다리 드는 동작 우려 일축해야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장밋빛 전망이 이어진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를 향한 현지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피츠버그 담당 칼럼니스트 톰 싱어는 21일(한국시간) “강정호가 이번 시즌 피츠버그 4번타자 후보 중 한 명”이라는 분석했다. 한 수 아래의 리그 한국 프로야구이지만 지난해 40홈런, 장타율 0.739를 기록한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붙박이 4번이 없어 애를 먹었다. 3번 앤드루 맥커친은 타율 0.314, 25홈런 8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그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했다. 페드로 알바레스, 아이크 데이비스, 가비 산체스, 닐 워커 등이 번갈아 나섰지만 4번 타순 전체 타율은 0.225였다.

▲ 해적선에 몸담은 강정호는 유틸리티 내야수로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터 캡처]

CBS스포츠, 베이스볼아메리카(BA) 등도 강정호를 "풀타임 뛸 경우 15~20홈런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며 "피츠버그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 15홈런 이상을 기록한 유격수는 5명에 불과하다.

AP 통신은 이날 “강정호가 475타석에 등장하면 7만 5000달러, 550타석까지는 25타석 기준으로 10만 달러씩을 받는다”며 “575타석이면 17만 5000달러, 600타석이면 2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는 옵션 내용을 공개했다. 주전으로 뛴다면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다.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호평이 이어지지만 MLB란 점을 잊어서는 안되는 강정호다. 전 세계에서 야구 잘 한다는 이들이 모두 모인 곳이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후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극찬을 받으며 빅리그로 향했다지만 강정호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많다.

◆ 수비 안정화 급선무, 유틸리티 경쟁력 키워라 

강정호가 설 곳은 어디가 될까. 주포지션인 유격수를 꿰차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경쟁자 조디 머서는 MLB 네트워크에서 집계한 유격수 순위에서 6위에 오를 정도로 준수한 선수다. 그렇다면 3루수,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돼야만 한다.

강정호의 강한 어깨는 MLB 기준으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 범위, 풋워크, 핸들링 면에서 평균 이하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보여준 실책에서 알 수 있듯 간혹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3루수로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줘 큰 걱정은 없다. 2루 수비가 문제다. 현재 주전인 닐 워커는 지난해 연봉 575만 달러(62억원)를 받아 스몰마켓 팀인 피츠버그에 잔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을 대표하던 유격수들의 경우도 MLB 진출 후 2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경우가 많았다.

캠프 기간 동안 유격수와는 방향이 반대인 2루수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다행히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내야수 출신인 넥센 염경엽 감독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제자의 성공을 위해 도우미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더블플레이가 나올 때의 동작과 스텝 등을 집중 연마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 빠른 패스트볼 적응, 타이밍을 맞춰라 

▲ 강정호는 타격시 왼쪽 다리를 높이 들어올린다. 현지 언론은 그의 이 동작이 빅리그에서도 통할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왼쪽 다리를 드는 동작이 크고 타이밍이 느리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키스 로의 평가다. 강정호의 타격 자세에 현지 언론들은 적잖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역시 지난 12일 계약 합의가 임박하자 같은 반응을 내놓았다.

롯데 해외 스카우트로 영입된 ‘지한파’ 라이언 사도스키는 지난해 11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강정호가 지난 몇 년간 장타에 집중해왔는데 미국에서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며 “97마일(156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변화구 등을 (그같은 자세로)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그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대인데다 1~3선발을 제외하면 밋밋한 변화구만을 뿌렸던 한국 선수에게는 파워를 극대화시켰던 그 동작이 통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7년 연속 수위타자를 차지했던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 2001년 미국 입성 후 시계추 타법(왼발은 고정하고 오른발을 흔드는 타법)을 버리고 짧은 스트라이드를 택했다.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때려내기 위해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강정호 역시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을 통해 이치로같은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이밖에 133경기보다 29경기나 많은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것도 걱정거리. 이동거리가 적었던 서울팀에서 생활했던 강정호로서는 연고지간 거리가 먼데다 시차까지 있는 미국 무대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체력 관리는 필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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