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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스포츠결산] (하) 정현-김은정-윤성빈-황의조-힐만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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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스포츠결산] (하) 정현-김은정-윤성빈-황의조-힐만 '반짝반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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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다사다난했던 올해 체육계를 돌아보며 종목과 무대를 가리지 않고 가장 반짝였던 국내 스포츠 스타들을 선정했다.

◆ 테니스 간판 정현, 한국인 최초 메이저 4강

정현(22·한국체대)은 올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세계랭킹 5위)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물리치며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현으로 인해 국내에는 테니스 열풍이 불기도 했다.

정형은 4월에 세계랭킹 19위에 오르며 이형택(36위)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세계랭킹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후 고질적인 발바닥 부상으로 많은 대회를 놓쳤지만 투어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2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연아(피겨스케이팅), 박태환(수영)의 뒤를 잇는 아마스포츠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 정현은 1월부터 한극 스포츠계를 들썩이게 했다. 호주오픈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 사상 첫 메이저 4강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 ‘팀 킴’ 컬링 사상 올림픽 첫 메달, ‘영미’ 열풍

스킵 김은정을 필두로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이뤄진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컬링 사상 올림픽 첫 메달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조별리그부터 좋은 성적을 내더니 준결승에선 난적 일본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구성원이 모두 김씨 성을 가져 외신으로부터 ‘팀 킴’으로 소개된 것과 스킵 김은정이 경기 중 수없이 “영미”를 외쳤던 장면이 연일 화제가 됐다.

이후 탄탄대로만 밟을 줄 알았던 팀 킴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의 횡포에 제대로 된 훈련을 이어가지 못했고 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떨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팀 킴은 용기를 내 올림픽 이전부터 김 전 부회장 일가로부터 받았던 부당 대우를 폭로했고 이에 김 전 부회장 일가는 잘못을 인정하고 컬링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 윤성빈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설상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했다. [사진=연합뉴스]

 

◆ ‘아이언맨’ 윤성빈 스켈레톤 황제 등극, 설상 첫 금메달

윤성빈(24·강원도청)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시기 도합 3분20초55로 2위보다 1.63초나 앞선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사상 최초이자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동안 썰매 변방으로 평가받던 아시아에서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한 것.

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올림픽 챔피언 등극을 예약했고, 조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예산과 관리 문제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폐쇄돼 한동안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2018~2019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연속 3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 유럽무대 100호골에 EPL파워랭킹 1위까지, ‘월드클래스’ 손흥민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커리어 사상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18세 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뛴 그는 지난 6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에 득점하며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 금자탑을 달성했다. 차범근(121골)의 대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12월 들어서만 8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리며 BBC와 ESPN이 선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한국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손흥민은 당시 FIFA랭킹 1위 독일을 물리치는 쐐기골을 터뜨리는 등 2골을 작렬했다. 한국이 독일을 꺾은 경기는 복수 외신으로부터 이번 대회 최고 이변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주장 완장을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입었다. 이런 활약에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가 지난 9월 책정한 손흥민의 몸값은 1억 유로(1276억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의 주역 손흥민(왼쪽)과 황의조가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AG 금메달 주역’ 김학범 감독-황의조, 여론 뒤집다

김학범(59)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올해 한국축구를 빛낸 최고의 지도자와 선수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를 견인하며 한국축구의 부흥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김학범 감독은 ‘인맥논란’으로 좋지 않았던 여론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잘 아는 제자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고, 황의조는 7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 황의조는 소속팀에서도 34경기 21골을 터뜨리는 등 대표팀 포함 모든 대회 47경기에서 33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을 누르고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그는 이제 ‘벤투호’의 간판 공격수로 발돋움해 생애 첫 아시안컵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 ‘배구여제’ 김연경, 중국-터키 무대 가리지 않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0·엑자시바시)의 활약은 올해도 대단했다. 중국 상하이와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무대를 가리지 않고 위용을 떨쳤다. 2011년부터 6년간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2017~2018시즌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다. 그는 리그 득점 2위, 서브 에이스 3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 6위였던 상하이를 17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김연경은 이후 여자배구 최고 레벨인 터키 리그로 돌아왔다. 강력한 스파이크는 물론 탄탄한 리시브까지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이번 시즌 우승경쟁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일본과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32점을 폭발하며 한국에 동메달을 안긴 장면은 압권이었다.

 

▲ 류현진은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 류현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류현진(31·LA 다저스)은 지난 10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 섰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멍에를 썼지만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선발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시즌 초 사타구니 근육을 다쳐 8월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4승을 쌓으며 팀의 6년 연속 지구 우승에 일조하더니 포스트시즌에 진가를 발휘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 출격,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이는 한국인 최초 MLB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이기도 했다. 구단은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에게 연봉 1790만 달러(202억 원)를 조건으로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며 가치를 인정했다.

◆ 트레이 힐만, 외국인 감독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레이 힐만(55·마이애미 말린스)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KBO리그(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SK의 올해 포스트시즌 행보는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두산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는 한동민이 6차전 연장 13회초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승부를 갈랐다. ‘에이스’ 김광현은 6차전에서 이틀만 쉬고도 마무리로 올라 최고 시속 154㎞ 강속구를 뿌리며 시리즈를 끝냈다. SK는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우승(2007, 2008, 2010, 2018년)을 차지했다. 이후 힐만 감독은 미국으로 돌아가 마이애미에 코치로 부임했다.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고도 팀을 떠난 최초의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올해 베트남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며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진=AFP/연합뉴스]

 

◆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감독, 패배 잊다

박항서(59)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패배를 모르고 달리고 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눈부신 성과를 내며 베트남을 열광시켰다. 한국에서도 베트남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관련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큰 화제가 됐다.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우정훈장’을 받는 등 한국에서 2002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룩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처럼 베트남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인간적인 리더십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등장했다. 지난 25일 북한과 평가전에서 비기며 현재 17경기 무패(9승 8무) 중인 베트남은 현재 전 세계 모든 대표팀 중 가장 오랫동안 패하지 않은 팀이다. 2016년 12월 이후 2년 째 패배를 잊었다. 영국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영국에서도 박 감독님을 안다”고 말할 정도로 베트남과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위선양하고 있다.

◆ ‘피겨왕자’ 차준환, 김연아 이후 9년만 GP 파이널 메달

차준환(17·휘문고)은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GP)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총합 263.49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차준환은 2009~2010시즌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 동안 열린 그랑프리 6개 대회 성적을 합산,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이다.

차준환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최연소로 나서 15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2년 차를 맞아 첫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넘어 메달까지 목에 걸며 한국 남자 피겨 전망을 밝히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이후 8년 만에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메달을 안길 기대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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