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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13년만 '장충 귀환', 강이슬-박지수도 놀란 흥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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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13년만 '장충 귀환', 강이슬-박지수도 놀란 흥행성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0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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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에 무려 3591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그들만의 잔치’라고 여겨질 정도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장충체육관이라는 특별한 장소 덕분이었다.

6일 2018~2019 우리은행 WKBL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엔 3591명의 관중이 집계됐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빈자리를 찾아보기 쉬운 건 물론이고 지난 시즌 20주년을 기념해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에 찾은 관중도 1866명으로 이번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 6일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치른 장충체육관이 가득 들어찼다. [사진=WKBL 제공]

 

장충 효과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WKBL엔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이 없다. 서울에서 경기가 열릴 일도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

이번엔 특별히 장충을 택했다. 장충에서 여자 농구 경기가 열린 건 2011년 4월 1일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 올스타전이 열린 건 2005년 이후 무려 13년만이다.

1000만 이상이 사는 서울에서 주말에 열리는 올스타전엔 자연스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WKBL 또한 인기가수를 섭외하고 선수들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등을 준비하며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경기 전부터 많은 농구 팬들이 현장을 찾았고 체육관 밖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입장을 하는 것도 평소와 달리 쉽지 않았다.

장충 시대를 경험한 WKBL 레전드 올스타들은 이날 3X3 이벤트 매치는 물론이고 경기에도 깜짝 투입되며 옛 향수를 다시금 느꼈다.

 

▲ [장충=스포츠Q 김의겸 기자] 이례적으로 많은 팬이 몰린 장충체육관 앞에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줄.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마찬가지. 이날 3점슛왕과 득점상, MVP까지 3관왕을 차지한 강이슬(부천 KEB하나은행)은 “레전드들과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같이 뛰고 하이파이브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장충에서 하는 것 자체가 의미 깊다. 또 언제 장충에서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체육관에서 관중이 가득찬 가운데 뛴다는 게 쉽지 않은데 더 잘 즐길 수 잇었고 다른 올스타전 때보다 축제 같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려한 춤과 세리머니 등으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박지수(청주 KB스타즈)는 “이 장소 세대가 아니라 처음 와봤다”며 “장충에서 농구가 배구에 밀렸다. 올스타전 3번째 하면서 이렇게 많은 팬분들 처음 봐서 너무 좋았다. 조금이라도 더 팬서비스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팬들이 있어야 프로스포츠가 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서도 이렇게 가득 찬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연고지 이전 등은 단순하게 결정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일지 몰라도 이벤트성 경기 개최 등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서울을 활용해야 할 이유를 확인한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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