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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펠프스 30점의 역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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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펠프스 30점의 역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의 고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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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농구는 5대5 경기다. 1대5로는 이길 수 없다.”

이상민(47) 서울 삼성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4-92로 진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0점 12리바운드. 양 팀 최다 득점이자 더블 더블을 작성한 유진 펠프스(29)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특유의 성격대로 어조를 높이진 않았지만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친 그를 향한 메시지는 분명 날카로웠다.

토종 빅맨 김준일의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유진 펠프스의 부담이 컸다. 더구나 올 시즌 LG전 5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 서울 삼성 유진 펠프스(가운데)가 28일 창원 LG전에서 제임스 메이스(왼쪽)과 김종규를 앞에 두고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1쿼터 삼성은 김한솔이 김종규를 봉쇄하는 등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펠프스와 이관희도 각각 제임스 메이스와 조성민의 슛을 걷어냈고 공격에서 힘을 보태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2쿼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1쿼터에만 펠프스에 11점을 내준 LG는 수시로 트랩 수비로 그를 압박했다. 그러나 펠프스는 이를 영리하게 활용하기보다는 무리하게 수비를 뚫으려 했다. 2쿼터 6점, 3쿼터 4점에 묶인 이유다. 이 사이 삼성은 LG에 역전을 허용했고 3쿼터를 11점 뒤진 채 마치며 경기를 내주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

이상민 감독은 “트랩 수비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팀 플레이를 안하고 욕심을 부리며 팀이 무너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농구는 팀 플레이기 때문에 유기적인 플레이를 원했는데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고 이후 속공을 많이 내줬고 2쿼터 중반까지 리바운드도 앞서고 좋았는데”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전반 끝나고도 말했지만 한쪽에서만 공격을 하기 보다는 패스를 해가며 한 번씩 공을 잡으며 플레이 하길 원했다”며 “펠프스가 더 팀 플레이를 해줬으면 했는데 공격이 무리하게 나와 턴오버, 골밑  실수 등이 이어졌다. 10점 내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이상민 삼성 감독(왼쪽에서 2번째)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는 문태영(11점)과 네이트 밀러(2점)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문태영은 막판 분전하며 1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31분을 뛰면서 정작 첫 득점은 3쿼터 중후반에야 나왔다. 밀러도 마찬가지.

동기부여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봄 농구 진출은 진작에 실패했고 꼴찌를 벗어나는 일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펠프스가 26득점(2위), 13.8리바운드(3위) 등 좋은 기록을 내고는 있다고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신장 제한이 사라져 194㎝의 키로는 KBL 무대 잔류가 어려울 수도 있다.

팀의 봄 농구 희망이 사라진 가운데 더 좋은 개인 기록을 통해 살길을 도모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팀 플레이 없이 개인 기록만 좋은 선수는 감독들도 반기지 않는다. 펠프스는 이상민 감독의 말을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한다.

“농구는 5대5 경기다. 1대5로는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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