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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추구' 중흥건설의 오명, 세대당 하자 70개? 정창선 회장 철학과는 괴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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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추구' 중흥건설의 오명, 세대당 하자 70개? 정창선 회장 철학과는 괴리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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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중흥이 만들면 명품이 됩니다’, ‘자부심에 명예를 더한 주거명작.’

중흥건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문구다. 정창선 회장은 물론이고 장남인 정원주 사장 또한 기업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고객이 가장 편안하고 편리한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고객, 자부심, 명품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심각한 일감 몰아주기로 비판받아온 중흥건설은 최근 경영권 분리라는 카드로 논란에서 다소 벗어나는 듯했으나 정작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안정성에서 논란을 키워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 중흥 S클래스 견본주택에 모여 모형 건물을 구경하고 있는 방문객들. [사진=더피알 제공/연합뉴스]

 

지난 5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흥건설 부실시공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부산명지, 청주 방서 중흥 S클래스 피해대책위원회 주민들과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김 의원과 피해대책위 주민들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부실 시공 사례는 차고 넘쳤다. 지난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청주 방서지구는 아파트 내부 벽 휨 현상, 화재 방지용 스프링클러 미설치, 불량 자재 사용 등 수많은 하자가 지적됐고 심지어 한 가구에서 100개 이상의 하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부산 명지신도시에선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점검 기간을 통해 꼼꼼한 확인에 들어갔는데, 공이 굴러갈 정도로 바닥의 기울어짐이 발견됐고 누수로 인한 곰팡이 문제도 심각했다. 이에 대한 중흥건설의 처리가 더뎌지면서 222세대 중 152세대가 4500만 원에 가까운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 일감 몰아주기에 이어 부실 시공 논란까지 겹치며 시끄러운 중흥건설. [사진=중흥건설 홈페이지 캡처]

 

김종대 의원 측 자료에 따르면 순천 신대지구, 청주 방서지구, 부산 명지 신도시 총 3000여 세대에서 발견된 부실공사 하자 건수는 무려 21만 건을 훌쩍 넘어섰는데, 평균적으로 세대 당 70개의 하자가 나타난 셈이다.

정창선 회장이 고객을 강조하며 좋은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철학을 내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실상은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값싼 자재를 활용해 부실시공을 한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더불어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주식 허위 신고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벌금 1억 원을 구형받기까지 했고 심각한 일감 몰아주기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정권에 들어 있는 상황이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자산 10조 원, 건설업계 자산순위 4위(대기업계열 건설사 제외)까지 도약한 중흥건설이 이 난국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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