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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로야구 NC-KT 대신 프로배구 중계한 방송사 심리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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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로야구 NC-KT 대신 프로배구 중계한 방송사 심리는 무엇?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2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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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가 지난 23일 개막해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창원 주중 3연전이 진행되는데, 27일까지 펼쳐진 두 경기가 TV 중계편성에서 빠져 화제이자 논란이다. 28일에는 TV 전파를 탄다.

TV로는 시청이 불가능했고,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인 통신·포털 컨소시엄 채널에서 시청이 가능했다. 26~27일 NC-KT 경기는 네이버, 카카오, 올레tv모바일, U+모바일tv, 옥수수 등 5개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에서 중계됐다. 

KBS N 스포츠가 같은 기간 프로야구 대신 프로배구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을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방송사에서 야구가 아닌 배구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 지난 23일 NC 다이노스 홈 개막전을 찾은 팬들의 열기.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최고 인기, 최대 시장규모를 자랑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든 요일마다 열리는 프로야구는 하루에 5경기씩 치러지는데 모두 TV를 통해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과 함께한다. 높은 인기만큼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시간 펼쳐지는 K리그(프로축구)를 시청하고 싶은 많은 축구팬들은 시장의 원리를 쫓는 방송사를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른 듯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역시 방송사에서 중계를 포기했다. 방송사들은 저마다 제작비 절감, 마이너스 수익 등 이유를 댔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프로배구 인기의 상승세도 한 몫 했다. 프로배구는 겨울 대표스포츠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4일 KBS N 스포츠를 통해 중계된 인천 대한항공-천안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시청률은 2.19%로 같은 시간 열린 프로야구 4경기를 모두 상회했다.

KBS N 스포츠로서는 프로배구 결승 시리즈인 챔피언결정전이 높은 시청률과 광고를 담보하기에 따른 선택이었을 것이다. KBS N 스포츠는 SBS스포츠와 더불어 프로배구 주관 방송사이기도 하다. 더구나 프로야구에서 비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NC와 KT의 주중경기였던 만큼 프로배구 선택에 큰 힘이 쏠렸을 것으로 보인다.

 

▲ 26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은 뉴미디어를 통해 제작돼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중계됐다. [사진=네이버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방송사 컨소시엄이 아닌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5년 동안 중계권료 1100억 원의 좋은 제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항간에선 방송사들의 프로야구 중계 거부가 이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가 아니냐는 추측이다.

주관 방송사는 중계권 협약에 따라 정규시즌 경기 95% 이상만 중계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규정대로면 전체 정규리그 144경기의 5%에 해당 하는 7경기 정도는 중계를 제작하지 않아도 탓할 수 없다.

결국 NC-KT 주중 3연전 중 두 경기는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된 통신·포털 컨소시엄에서 제작과 중계를 모두 담당했다. 대표적 포털 플랫폼 네이버에서만 이 경기를 지켜본 누적 시청자수가 66만8000여 명에 달했고 호평을 받았다. 시범경기 때도 각 구단들은 방송사 대신 자체 중계를 통해 팬들의 볼 권리를 충족시켰다.

TV보다 모바일 등 온라인 뉴미디어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이 잦은 시대다. 주도권을 놓치 않으려는 방송사와 뉴미디어의 세력 다툼이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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