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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장슬기 인터뷰 금지령?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 제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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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장슬기 인터뷰 금지령?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 제자사랑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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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차세대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슬기(25·인천 현대제철)를 향한 소속팀의 보호가 대단하다.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청과 2019 WK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 장슬기는 교체로 출전해 25분을 소화하며 3-0 승리를 도왔다. 장슬기는 이번 시즌 주로 교체로 피치에 들어서고 있다. 선수 보호차원이다. 최근에는 인터뷰 금지령도 내려졌다.

올 6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지소연(첼시), 이민아(고베 아이낙),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만큼이나 대표팀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꼽히는 장슬기를 아끼는 구단관계자들과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

 

▲ 장슬기(왼쪽)는 올 시즌 WK리그에서 주로 교체로 피치를 밟고 있다. 최근에는 구단 차원에서 선수 관리에 돌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슬기는 25일 보은상무 원정에서도 54분만 소화했다. 수원도시공사와 방문경기에서 후반 37분 퇴장당해 3라운드 경기에 결장한 것도 있지만 개막전 포함 4경기에서 3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만난 최인철 감독은 장슬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지 말아줄 것을 정중히 부탁했다. “(장)슬기가 우리 팀에서도 주축이지만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올라선 만큼 본인이 느끼는 부담이 많을 것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 언론은 계속해서 스포트라이트를 주고 있는데 본인도 갑자기 큰 관심을 받다보니 조금 자신의 플레이나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있다”며 선수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본인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부담이나 집중력 결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장슬기 선수와 인터뷰는 코칭스태프와 상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4월 진행된 아이슬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은 물론 WK리그 개막전을 필두로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아온 장슬기를 배려하는 현대제철의 한마음 한뜻이다.

 

▲ 장슬기(오른쪽 두 번째)는 대표팀 왼쪽 측면에서 공수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 감독은 장슬기를 주로 교체카드로 활용하는 것은 체력 관리는 물론 부상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장슬기는 거친 태클에 한 차례 넘어지며 관중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많은 선수가 차출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겠지만 극복해 초반 흐름을 잘 가져가면 좋겠다”면서 대표팀 자원이 많은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앞당겨진 리그 초반 일정 탓에 주중에 2경기씩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매 경기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장슬기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여자 부문을 수상했다. 남자 대표팀에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있었다면 여자축구에선 장슬기가 두각을 나타내며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한해였다.

WK리그에서 챔피언결정전 포함 27경기 11골 7도움으로 현대제철의 6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대표팀에선 풀백부터 측면 공격수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1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 획득에 한 몫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 장슬기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선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진=스포츠Q DB]

 

최근에는 전 소속팀 고베에서 뛰고 있는 이민아를 깜짝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 등 협회 공식 SNS를 통해 얼굴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날도 장슬기가 교체 투입되자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W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다운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췄지만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최인철 감독의 판단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중요한 자원이기에 주변에서 장슬기 스스로 중심을 잃고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

지소연은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며 장슬기를 극찬했다. 본인도 일본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바 “스스로를 알리기 위해 해외로 나가고 싶은 것도 있지만 내가 성공하던 실패하던 나로 인해 한국 선수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게끔 하고 싶다”며 해외진출 의지를 피력했던 그다.

장슬기도 구단 방침에 따라 인터뷰에 응하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구단과 최 감독의 의도대로 장슬기가 중요한 대회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해 기량을 뽐낼 수 있을까. ‘윤덕여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장슬기의 활약 역시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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