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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11) 로맨스탭, 다른 어쿠스틱 '낭만 로맨스'로 세상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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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11) 로맨스탭, 다른 어쿠스틱 '낭만 로맨스'로 세상을 울린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2.25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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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노민규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11번째 주인공은 '착한 통기타 음악'으로 인디신과 주류신을 점령하겠다는 '로맨스탭'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디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를 꼽자면 단연 통기타 반주가 중심이 된 감미로운 포크 성향의 음악들이다. 원모어찬스, 안녕 바다, 10cm 등의 밴드들은 우리나라 인디신의 트렌드를 움직이는 중이다.

감미로운 포크 성향의 고수들이 즐비한 인디신의 분위기에서 자신들만의 감성을 가지고 도전장을 내민 밴드가 바로 로맨스탭이다. 남녀 혼성 2인조(보컬 신잔디, 작곡 연주 이종필)로 구성된 로맨스탭은 그들만의 착한 음악을 통해 최고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남녀 혼성 2인조인 로맨스탭은 어쿠스틱 감성을 앞세운 포크풍의 음악으로 인디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트렌드와 다른 어쿠스틱을 추구한다 "낭만 로맨스"

현재 우리나라 인디신을 주도하고 있는 어쿠스틱 음악들은 서로 비슷한 멜로디와 화음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통기타 리듬과 보컬의 목소리 중심이라는 어쿠스틱 음악의 한계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쿠스틱 밴드들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좀 더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가사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많은 단점을 일으키고 있다. 워낙 자극적인 가사의 곡들이 많다 보니 심의 문제를 비롯해 많은 대중에게 괴리감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팬층이 얇아지며 힘겨운 현실을 맞고 있는 인디신에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로맨스탭은 이런 인디신 어쿠스틱 음악들의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보완한 밴드다.

"요즘 인디신의 많은 어쿠스틱 밴드들의 음악은 비슷비슷하죠. 어쿠스틱이 가진 단순하다는 음악적 한계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많은 밴드가 자극적이고 솔직한 가사로 어필하려고 하는 분위기에요."

"자극적인 가사는 당장은 재미있고 와 닿을 수는 있죠. 하지만 오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사랑받기 힘듭니다. 마니아들만을 위한 음악이 될 수 있어요. 우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어쿠스틱 본연의 느낌인 서정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로맨스탭이 말하는 서정성은 구체적으로 대중들에게 힐링을 주는 아름다운 가사와 밝은 분위기였다. 이들은 이런 내용을 '낭만 로맨스'라는 말로 묶어 설명했다.

"우리 음악은 '낭만 로맨스'죠. 일상적인 사람들의 여러 감성을 음악으로 옮기고 있어요. 직설적이거나 자극적인 가사는 없지만, 서정성을 통해 오래 들어도 울림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장점이죠. 예전에는 조동진 선배님 등이 이런 어쿠스틱 음악을 추구하셨는데 요즘은 정말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거의 사라졌어요. 그래서 우리 로맨스탭이 나선 겁니다."

 

◆ 이들이 서정성으로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이유? "예전과 달라진 관객 성향"

로맨스탭은 서정성으로 무장한 어쿠스틱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자신감은 근거 없이 떠들어 대는 '허언'이 아니다. 현 인디신의 관객 성향 변화와 로맨스탭만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바탕이 된 자신감이었다.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는 이유는 인디신 관객들의 취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큰 조류와 맞물려 있어요. 사실 우리 음악 자체가 워낙 서정적이라 여성 취향이긴 하죠. 하지만 남성 팬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해요. 잔디가 여자라는 이유도 있지만 최근 남성들도 말랑말랑한 음악의 맛을 아시는 것 같아요. "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서정적이고 착한 느낌의 어쿠스틱이 과연 남성 관객들을 모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어찌 됐든 인디신의 관객 절반은 남성 팬이잖아요. 이런 가능성을 현재 저희 소속사에서도 알아보신 거고요."

 

◆ 대중에 파고들기 위한 '진화'를 위해 몸부림친다

로맨스탭의 서정성 강한 감성 어쿠스틱은 보완해야 할 부분도 가지고 있다. 관객들에게 던져줄 임팩트 부분이다. 단순하게 아름답기만 해서는 인디신 어쿠스틱 계열에서 일인자가 되는 것은 힘들다. 이들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놓는 극복 방안이 바로 여러 장르의 협업을 통한 어쿠스틱 음악의 '진화'다.

로맨스탭이 이런 계획을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다양한 음악적 재능 때문이다. 로맨스탭은 현재 보사노바, 팝, 심지어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첫 디지털 싱글인 '트립'(Trip)에서 이런 성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타이틀 곡인 '말할 거에요' 는 정통 포크와 감성을 노래하고 있지만 두 번째 곡인 '이미 지났...길'의 경우는 피아노 같은 클래식풍의 사운드와 기차 소리 같은 자연의 음향을 곡에 넣어 새로운 포크송을 탄생시켰다.

이들이 말하는 '진화'가 그대로 들어있는 것이다.

 

"포크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바로 관객들에게 임팩트를 던져주기 위해서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장르의 콜라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재 팝과 보사노보, 발라드, 삼바, 클래식, 록뿐만이 아니라 일렉트로닉 사운드와의 접목까지 시도하는 중입니다. 이 시도는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한 어쿠스틱 공연이 아닌 새로운 느낌들이 강할 겁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진화를 거듭한다면 우리 음악이 많은 대중들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라 믿습니다."

"일단 4월 발매할 EP 앨범(미니앨범)에서 이런 우리의 성향을 조금이나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삼바, 발라드, 일렉트로닉 편곡으로 새로운 포크를 시도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로맨스탭= 어쿠스틱 음악에 강한 감성을 넣어 '낭만 로맨스'를 추구한다의 '로맨스'와 박자를 두드린다는 탭이 만나 탄생한 팀명.

◆ 멤버 소개

▲ 이종필

"오랫동안 생각나고 평생 꺼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할 겁니다."

이종필= 26세에 정통 록 밴드 '고스락'의 베이스로 홍대신에 데뷔한 그는 '내 귀에 도청장치' 베이스 출신이기도 하다. 이후 사운드 홀릭이라는 레이블을 열고 후배양성과 홍대신 확장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영화 OST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했다.

현재는 중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3년 특이한 매력을 갖춘 보컬 신잔디를 만나 로맨스탭을 결성하고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이미 뛰어난 작곡능력으로 홍대신에서 최상위의 음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신잔디

"긴 호흡으로 활동해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예요."

신잔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20대 중반 우연한 기회로 친구의 앨범 피처링을 도왔다. 이를 계기로 본인의 정체성을 고민했고 혼자 음악공부를 했다. 독학으로 음악을 한 그는 이후 밴드를 준비하다 이종필을 만나 로맨스탭 밴드 보컬이 됐다. 신비감 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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