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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7) 프럼디에어포트 일렉트로닉+록, 모든 경계를 허물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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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7) 프럼디에어포트 일렉트로닉+록, 모든 경계를 허물다(上)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2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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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노민규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시도하고 있는 인디레이블 탐방 일곱 번째 팀은 '일렉트로닉록'(전자음악+록) 2인조 밴드 '프럼디에어포트'다.

 

2012년 데뷔한 프럼디에어포트는 정통 록음악을 하고 있는 밴드가 아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일렉트로닉 뮤직(이하 전자음악)에 록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다.

일단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성공'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이들은 불과 2년 만에 홍대신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밴드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현재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국외진출을 현실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밴드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소속사 중 하나로 불리는 플럭서스 뮤직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 프럼디에어포트의 탄생 "국외 음악의 영향을 받았죠"

프럼디에어포트는 마일로(30. 프로듀서, 기타, 신디, 베이스, 보컬)와 지(28. 프로듀서, DJ, 신디, 보컬)로 결성된 2인조 밴드다. 두 사람은 모두 유학파 출신으로 각자 국외에서 음악을 공부한 경험이 있다.

선진화된 국외 음악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들의 머릿속에는 색다른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이것이 프럼디에어포트의 시작이었다.

"20대 시절 잠깐 호주에서 음악을 공부했어요. 호주에는 인디밴드가 참 많았죠. 버스킹도 활성화 돼 있고요. 아티스트 등급제까지 있을 정도로 대중음악을 공부하기에는 최적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이곳에서 저는 항상 해오던 록음악을 공부하는 동시에 최신 일렉드로닉 사운드를 자주 접했죠. 이를 계기로 제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각종 영화 음악과 밴드 프로듀싱 활동을 하면서 역량을 키우다 지를 만났고 프럼디에어포트를 만들게 됐어요."(마일로)

"저는 아버지가 외교 관련 일을 하셔서 13년간을 국외에서 보냈어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등 서방 여러 나라의 음악을 경험했어요. 당시 이들 나라의 음악은 일렉트로닉 뮤직이 대세인 시대였어요."

"자연히 영향을 받았죠. 특히 프랑스의 유명 레이블 에드뱅어 라인의 음악이 좋았어요. 꼭 한국에 돌아가면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후 한국에 돌아와 군악대를 전역한 이후 이 생각들을 현실에 옮겼죠. 마일로 형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국외 음악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팀을 만든 것 같아요."(지)

(*프럼디에어포트 팀이름의 뜻= From The Airport, 공항이 주는 이미지, 공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레는 기분을 음악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담겼다.)

 

◆ 전자음악 위에 록을 입힌 프럼디에어포트 "메시지를 담았어요"

프럼디에어포트 결성 후 두 사람은 본격적인 '그들만의 음악'을 시작했다. 이들은 '그동안 국내에는 없었던 음악',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했다.

"우리 둘이 만났을 때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서로가 생각하는 음악적 방향이 같았다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일렉트로닉록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 차가운 전자음악에 따뜻한 감성을 입힌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생각이 맞았던 거죠."(지)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 보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우선 전자음악에 록을 입히는 작업을 실행에 옮겼고 이후에는 감성과 메시지가 담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연구했죠. 2012년 데뷔 이후부터 이런 실험을 담은 싱글을 연속해 발매했죠. 이 작업들의 최종 결과물이 바로 1집 앨범 '유 쿠드 이매진(You Could Imagine)'입니다."(마일로)

멤버들의 말처럼 1집 정규앨범은 그들이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였다. 총 12곡으로 구성된 앨범에는 차갑고 딱딱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없다는 기존 전자음악의 단점을 찾기 힘들다. 또한, 록사운드가 전자음악과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일렉트로닉록'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기본에 충실했다.

"기존 전자음악들은 차갑고 딱딱한 반주 위에 일회성 짙은 메시지가 담겼죠. 우리는 반대예요.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오는 멜로디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사회의 갈등을 지적하면서도 진취적이고 아름다운 메시지가 담긴 가사들을 담았어요."

 

"좋은 예가 타이틀곡 '플라잉 월스(Flying Walls)'예요. 이 곡은 각자 사람들의 닫힌 마음의 벽들을 넘자는 내용을 담았어요. 따뜻한 가사 내용을 담은 거죠. 사운드 역시 따뜻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아날로그 장비를 통해 우리 직접 소리를 결정하는 작업을 일일이 했죠. 록사운드도 따뜻함에 초점을 맞췄죠."(마일로)

1집 앨범과 관련한 음악과 메시지를 이야기하던 도중 멤버들은 최근 불거졌던 가사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바로 '더 퀸'이라는 곡의 가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라는 부분이다.

"오해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더 퀸'이라는 곡은 나니아 연대기의 악한 여왕과 이에 맞서는 아이들의 내용을 담았어요. 분명 누군가를 욕하는 느낌이 날 수 있죠. 하지만 잘못된 겁니다. 진짜 내용은 인간이 가진 악함을 극복하자는 순수한 내용이에요. 우리나라 대통령께서 여성분이시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 프럼디에어포트 인디와 주류의 경계를 허물다 "대중중심이죠"

이처럼 프럼디에어포트는 철저하게 따뜻한 감성과 메시지를 기반으로 음악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음악은 대중성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모두 불가능한 것들이다. 우리나라 주류신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프럼디에어포트를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밴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프럼디에어포트는 과연 인디신에 가까운 밴드일까? 주류신에 가까운 밴드일까?

"솔직히 우리는 인디밴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상업적인 대중음악을 하는 밴드도 아니고요. 그냥 인디신에서 활동할 수도 있고 주류신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밴드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몸담은 소속사인 플럭서스만 해도 홍대신에서는 큰 회사고 대부분 아티스트들 역시 인디와 주류의 경계에 걸쳐 많은 활약을 하고 있죠. 우리도 이곳에 소속돼 있잖아요."(웃음) (마일로)

"인디냐 주류냐의 의미를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 대중을 신경을 쓰지 않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우리는 전문화된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듣는 음악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상업화된 음악을 해서도 안 된다고 봐요. 무척 어려운 이야기죠. 노력을 통해 이런 간격을 좁혀야죠. 이런 간격을 좁히다 보면 갈라져 있는 인디신과 주류신 팬들의 경계도 무너질 것이고요.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의 실체인 것 같아요."(지)

 

◆ 프럼디에어포트의 음악 최종목표? "질감 좋은 음악의 생산"

한참 음악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프럼디에어포트에게 구체적인 음악의 목표를 물어봤다. 이들은 음악의 수준 향상을 큰 목표로 잡고 있었다.

"목표요? 음악이 더 성숙해지는 것이죠. 이런 부분은 더 좋은 메시지와 더 좋은 질감의 사운드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봐요. 이를 위해 작업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마일로)

"성숙함이 완성되는 날 국내 팬들을 넘어 전 세계팬들이 우리 프럼디에어포트를 찾을 날이 오겠죠."(지)

[인디레이블탐방](7) 영국 가디언도 인정한 프럼디에어포트 "세계 접수, 라이브가 무기" (下) 로 이어집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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