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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선발서 '고공포' 김신욱, 진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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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선발서 '고공포' 김신욱, 진격이 시작됐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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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과 찰떡궁합 자책골 유도까지... 울산 선두 복귀 일등공신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것이 바로 김신욱(27)이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머리로 쐐기골을 먕중시키며 울산 현대를 선두로 올려놨다.

김신욱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 광주 FC전에서 전반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것은 물론이고 후반 8분에는 헤딩으로 직접 골을 넣으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3승1무(승점 10)가 된 울산은 전북 현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윤정환 감독은 김신욱과 양동현을 동시에 선발로 기용했다. ‘트윈 타워’의 위력을 앞세워 광주 수비진을 공략히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투입됐던 김신욱은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울산 김신욱(오른쪽)이 5일 홈경기 광주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제파로프(왼쪽)와 따르따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그는 사령탑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고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김신욱은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양동현을 향해 한 박자 빠른 강한 땅볼 크로스를 찔렀고 이는 걷어내기 위해 발을 갖다 댄 광주 수비 정준연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후반에는 자신이 직접 골문을 열었다. 전매특허인 고공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신욱은 따르따와 패스를 주고받은 이재명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높이 뛰어 올라 머리로 방향을 틀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울산의 완승으로 끝난 경기같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광주는 59%의 점유을을 기록하며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울산보다 10개나 많은 22번의 슛을 때려 개막 후 2승1무를 달렸던 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러나 광주에는 해결사가 없었다. 이와 달리 울산에는 ‘킬러 본능’을 폭발시킨 김신욱이 있었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골을 넣은 후 서포터석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신욱.

김신욱은 양동현이 중앙에 위치를 잡을 때면 측면으로 돌아나가 수비수들을 분산시켰다. 멀리서 공중볼이 올라올 때면 높이 뛰어올라 동료들에게 공을 내줬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통해 울산의 ‘철퇴축구’가 무엇인지를 몸소 증명해 보였다.

그는 아직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부상 이후 재활에 매달리느라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전을 치를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이동국, 김신욱이 소속팀에서 뛴 출전시간이 얼마나 되느냐“고 반문하며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촉구했다.

김신욱은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외침을 시작했다. 이정협(상주 상무)이 건재한데다 이동국(전북 현대), 박주영(FC 서울)까지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 대표팀의 원톱 경쟁도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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