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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한일전 축구, 이강인 FIFA도 대서특필? [2019 U20 월드컵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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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한일전 축구, 이강인 FIFA도 대서특필? [2019 U20 월드컵 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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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일본 축구 한일전이 임박했다. 숙명의 라이벌전답게 양측 언론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연일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출신 이강인(18·발렌시아)을 키플레이어로 꼽아 관심을 모은다.

한국 일본 한일전 축구 맞대결(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 POOQ 생중계)은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에서 2019 FIFA 20세 이하(U-20, U20) 월드컵 16강 경기일정으로 치러진다.

FIFA는 한일전을 앞둔 3일 “리얼리티 TV쇼에서 원더키드로”라는 제목으로 이강인을 크게 조명했다. 한국을 8강 대진표에 올릴 선수로 이강인을 주목한 것이다.

▲ 한국 일본 양 팀 간 2019 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FIFA는 이강인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사진=FIFA U-20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처]

FIFA는 “이강인은 한국 U-20 축구 대표팀 최연소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발렌시아가 지난 1월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에 데뷔시킨 이유를 알 수 있다”며 극찬했다. 만 18세 나이로 2살 많은 상대들 사이에서도 군계일학의 플레이를 뽐내고 있다. 

이강인은 한일전을 앞두고 “우리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밝혔다. FIFA는 “태극 전사 최고 성적은 1983년 멕시코 대회 4위”라며 “이후 그들은 8강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재능을 갖춘 젊은 플레이메이커의 열정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1, 2차전 때보다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특유의 안정적인 공 소유와 탈압박은 물론 수비 허를 찌르는 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오세훈(아산 무궁화)의 헤더 선제골을 도우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소집 이후 함께 훈련해 온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대표팀 호흡이 발전한 것도 있지만 이강인이 살아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수비 부담을 덜어준데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선 193㎝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의 뒤를 받치는 세컨드 톱 역할을 수행하며 수비시 투톱으로 저지선을 구축했다. 본래 공격수인 조영욱(FC서울)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기고 중원은 좀 더 수비적인 김정민(리퍼링), 정호진(고려대) 조합으로 안정을 추구한 게 주효했다.

▲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강인(오른쪽 첫 번째)의 도움을 받은 오세훈(등번호 9)의 헤더 선제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챙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 현지 언론 역시 이강인은 물론 한국의 기세를 경계하고 있다.

한일전에 앞서 일본 축구전문 매체 게키사카는 3일 “아르헨티나전 자유롭게 움직이고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결정적인 패스와 크로스를 배급하고, 드리블 돌파로 (상대를) 농락하고 개인기를 발휘했다”며 이강인의 활약상을 눈여겨봤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베이스볼매거진웹은 “강호를 물리침으로써 자신감을 얻은 한국이 일본전에 기세를 이어가려 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하기도 했다.

일본은 B조에서 멕시코를 3-0 완파하고 현재 8강에 올라온 이탈리아, 에콰도르와 비겨 1승 2무(승점 5) 2위로 16강에 올랐다. 3경기 동안 1골밖에 내주지 않은 짜임새 있는 수비가 강점이다.  

게키사카 역시 “일본은 예선 3경기에서 상대의 키플레이어를 단단히 봉쇄했던 만큼 한국전도 수비진의 분투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정정용호’ 한국의 분위기와 달리 일본은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다가와 교스케(FC도쿄)가 오른 허벅지 뒷근육, 사이토 고키(요코하마FC)가 왼쪽 어깨를 다쳐 결국 일본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멕시코전 멀티골을 뽑아낸 미야시로 다이세이(가와사키 프론탈레)마저 컨디션 난조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영욱(오른쪽)은 3년 전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좋은 기억을 안고 16강전에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과 일본이 U-20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것은 16년 만이다. 2003년 대회에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다. 이번 대표팀은 당시 패배를 설욕하고 박지성(38·은퇴)이 현역 시절 한일전에서 보여준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역대 상대전적은 43전 28승 9무 6패로 압도적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6년 5월 수원JS컵에서도 현재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는 조영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앞두고 주장 황태현(안산 그리너스)은 “내일 경기장에 오시는 많은 팬들이 애국가를 부를 때 크게 같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애국가 부를 때부터 우리가 압도했으면 좋겠다”는 이강인의 당부를 전했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 하나 돼 만만찮은 전력의 일본을 격침시킬 수 있을까. U-23 대회였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앞서 4일 진행된 일정에서는 에콰도르, 우크라이나, 세네갈이 각각 우루과이, 파나마,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8강에 안착했다. 한국 일본 한일전 축구 승자는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 일본 경기와 같은 시간에는 프랑스와 미국이 격돌하고 5일 오전 3시 30분 아르헨티나와 말리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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