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00 (금)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장과 슈퍼파워의 중심을 가다
상태바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장과 슈퍼파워의 중심을 가다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5.04.28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스포츠 여행 (34)

[휴스턴=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미국 버지니아주 노폭 타이즈(Norfolk Tides) 하버 파크(Harbor Park) 구장에서 윤석민 선수를 만난 게 지난해 6월 2일이었으니 한 달 후면 1년이 된다. 참 세월이 빠른 것 같다. 당시 먼 타국에서 반갑게 인사했던 윤석민 선수가 국내에 복귀해 지금은 기아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11개월 전으로 되돌아가 당시의 미국 여행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당시 윤석민 선수를 만나고 체서파크에 위치한 호텔에 돌아와 하룻밤을 더 지낸 우리 가족은, 다음날인 6월 3일 호텔을 출발했다. 서북쪽 방향으로 계속해서 내달린 우리는 리치몬드를 지나 웨인스보로 지역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이곳은 셰넌도어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버지니아주 북서쪽에 위치한 셰넌도어 계곡은 남북 전쟁 당시 남부동맹과 북부연방 사이의 교통요충지대로서, 주된 격전지였다.  이 국립공원은 울창한 산림과 각종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6월 4일. 애팔래치아 산맥을 두루 돌아 종유석으로 유명한 셰넌도어국립공원 루레이 동굴을 구경하고 드디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근교 센트레빌(Centreville) 호텔에 투숙했다.

저녁은 ‘강촌’이라는 한국식당을 찾았다. 긴 여행길에서 만난 한국식당은 그 자체만으로 위안을 주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조기, 짬뽕, 육개장, 콩국수, 탕수육을 행복하게 먹었다.

6월 5일. 우선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쟁을 했던 메너서스 국립 전장터(Manassas National Battlefield) 구경에 들렀다. 남북전쟁 당시 남군과 북군이 두 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 많은 사상자를 냈던 역사적인 곳이다.

이어 알링톤 국립묘지를 둘러본 뒤 포토맥강을 건너 워싱턴 기념탑, 한국전 참전 기념비, 링컨 기념관을 차례로 구경했다. 한국전 기념비에 서울대학교 상대생들이 헌화한 화환을 보고 가슴이 찡했던 기억이 난다. 이어 슈퍼파워의 상징인 백악관 앞에 다다랐다. 세계 정치를 선도하는 그곳을 바라보니 여러가지 느낌이 들었다.

워싱턴 시내를 돌아 북동쪽 방향에 위치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호텔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되었다.

▲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되어 있는 서울대 상대 17회 일동의 화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6월 6일. 볼티모어 시내에 있는 존 홉킨스 대학 메디컬센터와 메릴랜드 대학을 구경했다. 그리고 한때 윤석민 선수가 소속되어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타디움을 찾았다. 지금까지 본 스타디움 중에서 가장 멋있는 것 같다.

야구장은 잠겨 있어서 입장해 안을 보지는 못했지만 바깥에서 야구장 전체를 한눈에 모두 볼 수 있도록 해놓아서 다행이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구단으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3회 우승한 팀이다. 시내 입구에서부터 오리올스 선수들의 깃발들이 많이 보였다.

▲ 볼티모어 시내 오리올스 선수들 소개 페넌트.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오리올스에서 배출한 유명선수들도 많이 있다. 특히 영구결번한 선수 6명은 우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들이다.

영구결번은, 1970년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인 얼 위버(Earl Weaver)의 4번, 1955년부터 23년 동안 볼티모어에서만 활약하며 16년 연속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브룩스 로빈슨(Brooks Robinson)의 5번, 2632경기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철인 칼 립켄 주니어(Cal Ripken, Jr.)의 8번,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를 수상한 유일한 선수인 프랭크 로빈슨(Frank Robinson)의 20번, 1960~1970년대에 통산 268승을 기록해 사이 영상을 3회 받은 짐 파머(Jim Palmer)의 22번, 통산 504홈런을 기록한 에디 머레이(Eddie Murray)의 33번이다.

홈 구장은 1992년 4월에 신축한 캠던 야드에 있는 오리올 파크(Oriole Park at Camden Yards)이다. 수용인원은 4만8876명이다.

▲ 오리올스 파크 전경.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오리올스 파크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오리올스 파크 거리.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오리올스 파크 멀리서 찍은 전경.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오리올스 파크 안 전경.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팀명의 오리올스(orioles)는 ‘꾀꼬리’라는 뜻으로, 메릴랜드주를 상징하는 새이다.

▲ 오리올스 새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야구장 앞에 칼 립켄 주니어 거리가 있었다. 유명선수 이름을 딴 거리이다. 미국은 모두 네이밍 마케팅을 잘 활용한다. 스타디움, 스포츠시설, 거리, 빌딩도 모두 유명인 네이밍을 해주고 있다.

▲ 칼 립켄 도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오리올스 파크 구경을 마치고 볼티모어 수상택시(Water Taxi, 약 1만3000원)를 타고 시내를 구경한 후 펜실배니아주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필라델피아는 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이 있는 도시다. 미국이 독립선언을 한 장소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독립기념관에는 자유종(Liberty Bell)이 있는데, "모든 땅 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를 공표하라"라는 문자가 새겨진 것으로 유명하다.

필라델피아 시청 등 시내를 구경하고 록키 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필라델피아는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영화 '록키'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정문 계단을 록키 스텝스(Rocky Steps)라고 하는데, 영화 '록키'에서 등장인물 록키가 음악에 맞춰 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장면으로 인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 필라델피아 록키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필라델피아를 출발해 필라델피아와 애틀랜틱시티 사이에 있는 사우스 뉴저지 지역에서 하룻 저녁을 묵었다. 이날도 정말 강행군한 하루였다.

6월 7일. 오전 11시50분에 호텔을 출발해서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를 둘러봤다. 대서양 연안에 있는 휴양도시로 도박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엄청난 규모의 카지노장에 놀랐다.

애틀랜틱 시티를 둘러보고 뉴저지 처남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30분쯤이었다. 타국에서 친척을 만난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저녁식사를 하며 처남 가족들과 담소를 오랜만에 나눴다. 그 사이 시간은 깊은 밤으로 쏜살같이 내달렸다.

jkpark@hoseo.edu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