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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빛낸 '유명인' 서장훈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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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빛낸 '유명인' 서장훈의 조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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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3회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저희 부모님의 경우 아들 덕에 농구해설자보다 농구지식에 대해 더 많이 아세요. 그게 안타까워요. 나와 내 농구인생을 위해 헌신했는데 내가 은퇴한 후 헛헛해 하시니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웃겠지만, 방송에 나오게 된 데도 솔직히 그런 이유도 있어요. 그 헛헛함을 달래드리고 싶어서. 어머님 또한 자신을 위해 스스로의 인생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9일 방송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의 방송인 서장훈의 진심어린 조언은 그의 경험을 살려 실제로 도움이 되면서도 담백했다.

 

서장훈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연예 매니지먼트 계약으로 방송인으로서의 2막을 열고 있는 상황이다. 평소 그는 자신을 보고 '연예인'이냐고 묻는 연예인들에게 머쓱하게 '유명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방송은 많이 하지만, 그 이유를 딱히 밝힌 바가 없다.

이날 방송에는 현대무용 유망주로 전국 대회 1등을 휩쓰는 고등학생 김현아 양과, 딸을 뒷바라지하는 어머니가 출연했다. '1등 딸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 vs 엄마의 지나친 간섭으로 힘든 딸'이라는 주제였다.

대회를 앞둔 딸에게 어머니는 "오늘 1등할 수 있지?"라고 묻고, 체중 감량을 이유로 가족들의 고기 반찬 외에 딸에게만 샐러드를 줬다. 또한 대회가 끝난 후에도 딸에게 "어제보다 못했다"고 다그쳤다.

특히 딸이 허리 디스크로 고통을 호소해도 냉정히 대했다. 이로써 "너무 심한 간섭이 힘들다"는 딸과, "1등이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의견이 부딪치는 상황이었다.

▲ 9일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무용 유망주 김현아 양과 그의 어머니가 출연했다.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의 진심어린 조언이 돋보였다. [사진= 방송 캡처]

이날 자리한 김구라, 장영란, AOA 지민 등은 모두 어머니의 편을 들었다. 그런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김연아 같은 훌륭한 선수가 나왔다는 의견에서였다.

그러나 실제 운동을 했던 서장훈은 달랐다. 서장훈의 조언은 어느 한 쪽뿐만이 아닌 어머니, 딸 모두를 위한 내용이었고, 지금 눈앞에 있는 것만 보기보다는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큰 그림을 봤다.

서장훈은 '보통 몇 살 때 현대무용의 전성기가 찾아오는지'를 물었다. 답을 들은 그는 "20~30살이라는 전성기에 빛을 발하는 무용수가 되려면 지금 굶기면 나중에 큰일난다"며 조언했다.

또한 김구라가 "골프선수들의 경우 부모님들이 정말 노력한다. 경기장에서 선수의 따귀를 때리는 일도 있다"고 하자 서장훈은 "그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따귀를 맞는다면 그 트라우마가 평생 갈 것"이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딸 본인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1등을 강요하는 어머니에게 "오로지 본인의 의지로만 1등이 될 수 있다"며 "정말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길 원한다면 혼자 내버려 둬라. 스스로 자기관리가 안된다면 세계적 무용수가 안 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는 환경만 제공해 주면 된다. 다른 전문적인 것들은 코치 등 전문가가 알아서 할 것이고, 의지가 진정한 1등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내용뿐 아니라 조언 태도 역시 돋보였다. 그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에게 어떤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다"면서 양해를 구했고, 출연진들이 그의 말을 중간에 자르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고 무안을 주는 와중에도 소신을 잃지 않았다.

이날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보여준 서장훈의 조언은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실효성과 진정성, 그리고 의견을 나누는 자세에서 보인 예의가 빛났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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