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유필립 기자] ‘박주영의 부활 스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집나가서 고생 많았다. 형들이 지켜줄게’라며 박주영의 ‘컴백홈’을 열렬히 성원했던 FC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의 현재 심경은 이렇게 감격에 겨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 않을까? 무려 6년 하고도 7개월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을 때 팬들은 박주영의 부활 그리고 K리그의 부활을 열망했다. 이 때문에 박주영이 이번 주말 잡아낸 첫 필드골은 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호신 입장에선 박주영의 부활을 단지 열망 차원에서 확신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계기가 됐으며 K리그 부활을 향한 우렁찬 찬가도 끊임없이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박주영의 국내 복귀 뒤 첫 골을 잡아낸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인천 전에서 골 신고식을 치렀다. 다만 그것은 페널티 킥이어서 순도가 떨어진다. 이번 첫 필드골에 팬들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2천6백18일 만이기도 하다.
팬들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박주영이 작렬시킨 첫 필드골에 감격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박주영이 최근 걸어온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박주영은 프랑스(모나코), 스페인(셀타비고), 잉글랜드(아스널,왓포드), 사우디아라비아(알샤밥) 등 여러 국가를 전전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그 뿐일까? 언론 기피증으로 종종 마찰을 빚은 데다 모나코 공국 체류자격 취득에 따른 병역회피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여기에 소속팀 경기에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서 ‘의리 선발’ 논란 등등 갖가지 구설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면서 박주영이 한국축구가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K리그의 붐 조성에 한 몫 했다는 사실은 잊혀졌다.
박주영의 '리즈시절'은 정말 다시 오고 있는 것일까? K리그의 성장과 진화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축구팬들이 박주영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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