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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씨름의 도전,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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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씨름의 도전,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2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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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씨름협회 씨름기본계획연구 공청회…국내 인기회복·세계 진출 과제 직면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 씨름만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종목이 있을까 싶다.

민속 스포츠인 씨름은 이만기, 강호동 등으로 대표됐던 스타들이 떠나면서 실업팀의 잇따른 해체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씨름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지만 1980년대 뜨거웠던 인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씨름은 국내 인기 회복과 함께 글로벌시대의 세계화라는 또 다른 숙제까지 안고 있다. 국내용에서 벗어나 세계에서도 사랑받는 스포츠로 성장해야 한다는 사명이다.

대한씨름협회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씨름진흥을 위한 씨름기본계획연구 공청회'는 인기 회복과 세계화를 모두 이뤄내야 하는 씨름인의 위기 의식이 느껴졌다.

▲ [사진=스포츠Q 김지법 기자] 최윤석 한국교통대 교수(왼쪽부터), 김흥식 한국체대 교수, 송성록 경동대 교수, 이기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성석윤 대한씨름협회 사무국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씨름진흥을 위한 씨름기본계획연구 공청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 갈수록 줄어드는 씨름인구, 위기 타개하려면

씨름기본계획연구는 씨름진흥법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씨름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과 세계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용인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주축으로 14명의 연구진을 구성, 소규모 그룹 토론을 해왔다. 많은 연구진과 씨름인들도 이날 공청회에 동참, 씨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허건식 예원대학교 교수는 "씨름진흥을 위해 단계별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언론 등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밝히면서도 "연구진 회의 결과 여전히 체계를 갖추지 못해 발전에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스타의 부재, 비정기적인 대회 개최 등이 씨름의 인기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씨름이 변해야 산다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연구진이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초중고 선수 숫자가 소폭 상승했다. 2012년 482명이었던 초등부 선수는 지난해 564명으로 증가했고 중등부와 고등부 역시 442명과 312명으로 각각 30명과 5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씨름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선수가 늘었다고 씨름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허건식 교수는 "학생 선수는 늘었을지 몰라도 지방대회와 축제에 참여한 일반 선수들까지 헤아리면 전체 씨름인의 수는 줄었다"고 지적했다.

▲ [사진=스포츠Q 이상민 기자] 허건식 예원대학교 교수가 씨름진흥을 위한 씨름기본계획연구 공청회에서 연구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이만기, 이태현, 강호동 등 많은 유명 씨름 선수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스타들을 찾기 어렵다"며 경기 시간과 장소가 불확실한 것이 인기 상승을 막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성석윤 대한씨름협회 사무국장은 "인기 스포츠로 발전하기에 현재 경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복잡하게 변한 규칙에 오랜만에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씨름 전용 경기장·씨름 마을 설립 논의중

대한씨름협회는 시들어버린 씨름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씨름 전용 경기장과 씨름 마을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계획에만 그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성석윤 사무국장은 "씨름 마을은 외국인 관광과 체험을 위해 활용되면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도권에 설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방식도 좀 더 간소하게 만들고 팬들을 위해 경기 정보 제공을 위한 다양한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대중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인기를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사진=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태완 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이 씨름진흥을 위한 씨름기본계획연구 공청회에서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김태완 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프로야구 구단 케이티는 최신식 IT 시설을 갖춰 팬들에게 많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며 "결국 티켓사업이 필요한 씨름도 관람자 입장에서 사업적인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 연구원은 "현재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많은 종목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씨름은 제외된 상태"라며 "씨름이 포함되면 많은 이들이 취미로 즐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 학교에서도 외면받는데 세계화를? 안에서부터 시작하자

씨름의 관심은 심각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학교에서는 체육으로 씨름을 배우지만 복잡한 방법 때문에 즐기는 사례가 적다.

김태완 연구원은 "최근 여성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샅바를 매는 방법도 모르는 교사도 많다"며 "민속 놀이로서 씨름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아이들이 참가하는 가족단위의 캠프 등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씨름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씨름협회는 여성 교사들을 위한 씨름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연수를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씨름인이 직접 학교에 방문에 학생들에게 씨름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사진=스포츠Q 김지법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씨름진흥을 위한 씨름기본계획연구 공청회에서 발제자와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화 노력에 대한 지적도 매서웠다. 허건식 교수는 "택견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동안 씨름인들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씨름도 유네스코 등록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일본이 스모를 세계화한 것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는 "독일에서 11년 동안 살아봤는데 저녁에 스포츠 채널을 틀면 항상 스모 경기를 중계했다"며 "일본은 오랫동안 스모의 국제화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씨름은 2016 세계 무예마스터십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는 가장 먼저 씨름 국제교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영문판 외에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중국어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언어로 제작, 보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해외 씨름 지도자 육성, 해외 씨름 지도자 초청 연수, 전통 씨름 시연단 해외파견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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