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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가면, 빛나는 '수애 효과' 연기로 '도플갱어' 극에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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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가면, 빛나는 '수애 효과' 연기로 '도플갱어' 극에 녹였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5.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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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SBS 수목드라마 '가면'이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가면'의 선전은 극의 핵심 주인공 수애 효과가 컸다.

27일 첫 방송이 된 '가면'은 수애를 위한, 수애에 의한 드라마였다. '가면'은 변지숙과 서은하라는 두 여인의 얽히고 설키는 '도플갱어'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도플갱어란 '자신과 똑같이 생긴' 혹은 자신을 만나는 일종의 심령 현상이다. 도플갱어 현상에서는 먼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보는 사람이 죽음을 맞는다고 한다)

'도플갱어' 이야기인 만큼 극중 변지숙과 서은하는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다만 가난한 자와 부자인 자의 '삶의 방식'만 다를 뿐이다.

이런 극의 특성상 수애는 가면에서 1인 2역 연기를 펼치게 됐다. 첫 방송은 일단 합격이었다. 극 초반에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부자에서 가난한 백화점 여직원으로 추락한 변지숙의 고통스러운 심리 연기를 훌륭하게 펼쳤다.

특히 이날 돈 300만 원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을 팔아버리며 게임에 나서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변지숙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를 단숨에 알게 해준 명장면이었다.

반대로 극 중반부터는 국회의원 첩의 자식으로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지만, 자신의 편은 하나도 없는 외로운 '귀족녀' 서은하 역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서은하의 귀족적이지만, 부모에 대한 반항,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한 불만을 냉정하지만 절제된 느낌의 대사와 표정으로 표현해냈다.

▲ [사진=SBS '가면' 제공]

수애의 1인 2역 연기는 극이 앞으로 나가야 할 2가지 중심 방향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됐다.

우선 변지숙과 서은하의 관계다. '도플갱어' 이야기인 만큼 변지숙을 먼저 목격한 서은하는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난에 대한 환멸을 느낀 변지숙이 서은하의 인생을 훔쳐 살아가게 되는 것이 극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최민우와 민석훈과의 삼각로맨스의 예고다. 최민우(주지훈 분)는 서은하와 정략결혼을 하게 될 처지다. 하지만 서은하의 죽음으로 그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는 변지숙을 사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서은하를 원래 사랑했던 민석훈(연정훈 분)이 끼어들며 삼각로맨스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애의 1인 2역 연기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었다. 서은하의 죽음으로 1인 2역은 끝을 맺겠지만, 첫회부터 보여준 수애의 혼신의 1인 2역 연기 덕분에 드라마는 성공적인 첫 출발을 한 것이다.

▲ [사진=SBS '가면' 방송 캡처]

실제 시청률에서도 '가면'은 같은 시간대 경쟁드라마들을 모두 제치고 시청률 1위(7.5% 닐슨 제공, 전국 기준)를 차지했다.

앞으로 가면은 주지훈의 정신병 연기와 수애의 1인 2역 연기가 충돌하면서 시청자들의 캐릭터 몰입도를 떨어뜨린 아쉬운 부분만 보완한다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첫 회 방송이었던 만큼 시간을 가지고 극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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