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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 소시민 출신 스타라 더 대단한 그의 모든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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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 소시민 출신 스타라 더 대단한 그의 모든것 [인터뷰]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6.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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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송재림은 최근 떠오른 가장 '핫'한 남자 배우 중 한 명이다. 모델 출신인 그는 정식 배우 생활을 시작한 지는 지난 2011년부터다. 하지만 짧은 연기 경력에도 독특한 감성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이런 송재림이 최근 연기파 배우들이 즐비했던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준수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날개를 단 송재림의 연기 세계는 끝없이 상승 중이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지난 14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하 '착않녀')은 송재림에게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그동안 '발산'하는 연기만을 주로 해온 그에게 '절제'하는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착않녀' "선배님들 통해 절제하는 연기를 배웠어요."

송재림이 연기자로서 공식 데뷔한 작품은 지난 2011년 방송된 드라마 '꽃미남 라면 가게'다. 이후 그는 '해를 품은 달', '감격시대', '잉여공주' 등에서 액션과 로맨스를 아우르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배우 입문 4년여의 시간 동안 '분출'하는 연기를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 '착않녀'에서만큼은 절제를 선택했고 '선배들에게 배우는 연기', '힘을 뺀 연기'를 시도했다.

"'착않녀'에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단하신 선생님들이 함께하셨죠. 연기의 산증인들이세요. 무척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했던 대부분 작품들은 시작 전부터 캐릭터를 입히고 하는 연기였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제 색깔을 빼고 앙상블을 맞추려고 연기했어요."

"감량이 안 되는 제가 양념을 친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거죠. 선배님들이 주문하는 연기를 무작정 따라 하면서 배웠어요. 그리고 깨달았죠. '착않녀' 같은 스타일의 드라마는 자칫 젊은이들이 너무 튀어나오면 불협화음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연기, 클래식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요. 이젠 클래식 연기가 뭔지 알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 감사해요."

 

◆이루오 캐릭터 삼각로맨스 연기 축소의 아쉬움은 없었을까?

'착않녀'를 통해 연기로 많은 것을 배운 송재림. 하지만 그에게도 분명 아쉬운 부분을 있을법했다. '착않녀'에서 송재림이 맡은 캐릭터는 이루로였다. 이루오는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배다른 친형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인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삼각로맨스는 급속도로 축소됐다. 반대로 중년의 사랑을 연기한 도지원, 손창민 커플의 로맨스연기가 이들 자리를 대체했다. 송재림은 '착않녀'의 젊은 주연배우로서 매우 아쉬움이 남을 수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송재림은 '쿨'했다.

"솔직히 김혜자 선생님이 촬영 후 총 세 번이나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다른 데 가면 날아다닐 젊은 친구들인데 너무 여기서는 그렇게 해주질 못해 미안하다'고요. '착않녀'에서 젊은이들의 삼각로맨스를 연기한 저와 하나 누나 지석이 형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남을 수도 있어요. 너무 기대했고 더 잘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해를 합니다."

"많은 분이 모르셨던 사실인데 '착않녀'는 50부작으로 기획된 주말드라마였어요. 하지만 미니시리즈로 오면서 드라마 자체를 절반 이상 줄이게 된 거죠. 당연히 보여줄 부분은 많고 시간은 부족해지다 보니 이런 현상이 온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님께서는 시간은 부족한데 아직은 여물지 않은 젊은 연기자들의 로맨스보다는 더욱 노련하고 호흡 연기에 뛰어나신 선배님들의 로맨스를 선택했다고 봅니다."

 

다만 송재림은 이루오 캐릭터 자체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운 부분을 피력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루오 성격이였어요. 이루오는 무도인이자 젊은 청년 캐릭터였는데 너무 무도인적인 모습만 보인 것 같아요. 사실 무도인이라도 젊은 친구인데 치기 어린 모습은 분명 가졌을 텐데 말이죠. 조금도 이루오가 자유분방했다면 더 재미있게 했을 것 같아요." (웃음)
 
◆엄친아 출신 송재림? "평범한 소시민 출신이에요."

송재림을 처음 본 사람들은 그의 잘생긴 외모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엄친아', 부잣집 도련님', '조금 공부와는 거리가 먼 청년'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평범한 소시민 출신 스타이자, 인간적인 스타였다.

"정말 저는 대학이전까지도 모델도, 배우도 꿈꿔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초중고교시절에는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만 했죠. 결국, 수능만 열심히 공부했고 전 중앙대학교 공대에 입학하게 됐어요. 사실 점수를 맞춰서 대학을 들어갔죠."

"문득 대학 입학을 앞두고 사람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싶었던 거죠. 또한, 부모님들께 넉넉한 지원을 받을 형편도 아니었고요. 그 시절부터 계속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공장일부터 사무실 전선 공사, 신발판매장 직원, 음식점 서빙 등등 정말 닥치는 대로 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인생을 배우던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아르바이트 도중 모델제의를 받게 됐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송재림은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에 발을 들이게 됐다. 하지만 고생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우연히 제의를 받고 모델계에 입문하게 됐어요. 하지만 모델 일을 시작한 지 초반까지도 아르바이트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죠. 수입은 나아질 줄 모르고 고생은 계속됐어요. 당시 금호동 옥탑방에서 살면서 모델 일과 아르바이트를 계속 병행했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광고를 찍고 잡지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탈출하게 된 것 같아요."

"저를 엄친아로 보시는 분이 많으신데 전 사실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부모님들께 고생 안 드리고 제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평범한 청년입니다."

◆연기자로서의 변신 그리고 감격시대 "전 연기에 직업의식을 느껴요."

모델계에서 자리를 잡은 송재림은 서서히 연기분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영화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 연기도전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영화에 항상 매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많은 영화를 봤고 막연히 영화연기를 하고 싶었죠. 그래서 모델 일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기학원을 다녔어요. 그러다 제가 소속된 모델 매니지먼트사가 엔터테인먼트로 변신하면서 기회가 왔죠. 그러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연기를 시작한 당시. 초반에는 연기에 관해 모든 것이 부족했다. 그래서 힘겨운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연기에 매달렸고 드라마 '감격시대'를 통해 배우로서 면모를 인정받게 됐다.

"연기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초반에 너무 힘들다 보니 관두느냐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막상 관두려니 미련이 너무 많이 남더라고요. 다시 악을 물고 공부했고 다시 도전했죠. 기다리니 기회가 왔어요. 드라마 '감격시대'에 모일화 캐릭터를 맡게 된 거에요."

'감격시대' 모일화 캐릭터 발탁은 송재림에게는 천운 같은 일이었다. 극 중 모일화는 중국 마적단의 두목이지만, 여성스러움을 가지고 있던 중성적 캐릭터였다. 아무나 쉽게 연기하지 힘든 미묘한 인물. 하지만 송재림은 모일화를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연기해냈다.

"당시 김정규 감독님은 저에게 중성적 이미지의 모일화 캐릭터를 주문하셨고. 저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했죠. 남성적인 부분만 가진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연기와 표현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서 모일화 이미지를 빌려왔고 이것이 큰 반응을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죠. 잔인하지만 따뜻한 웃음을 짓는 캐릭터를 완성한 거에요."

이처럼 송재림은 감격시대를 통해 배우로서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배우가 곧 그의 평생 직업이 돼 버렸다.

"'감격시대' 이후 배우를 직업으로 인정하게 됐어요. 이것이 내 밥벌이고 내 삶을 채워줄 그런 직업이요. 그래서 잘해야 하고 포기할 수 없는 일이 된 거죠. 고생을 많이 했던 만큼 직업에서만큼은 프로답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웃음)

 

◆배우 송재림의 목표

수많은 고생을 해오면서 스타의 자리까지 올라온 배우 송재림의 목표가 궁금했다.

"작품을 살려주는 배우를 하면서 저만의 연기적 색을 찾고 싶어요.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작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당장은 두 달 이상 쉬지 않는 배우가 되려고 합니다. 옆집에 사는 송재림이라는 느낌처럼요. 열심히 뛰겠습니다."

[취재 후기] '소탈함' '진실함'. 송재림과 대화하게 된다면 느낄 수 있는 단어다. 빛나고 화려한 외모만으로 그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와 함께 살아온 소시민 출신 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색을 내야 하는 배우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송재림이 기대된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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