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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스타디움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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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스타디움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을 가다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5.06.2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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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여행(최종회) 웨스턴미시간대, 링컨 생가, 빌 클린턴 고향...55일간의 긴 여정을 끝내다

[휴스턴=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지난 회에는 미시간 이스트 랜싱 지역에 위치한 미시간주립대(MSU)를 소개했다. 필자가 유학시절 보냈던 제2의 고향이었다.

잠시 MSU의 추억에 젖은 다음날인 지난해 7월 8일, 점심 경에 미시간주 캘러머주시에 위치한 웨스턴미시간대(WMU) 부체육위원장 밥 드밀리오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필자가 MSU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때 제일 절친했던 미국 친구로, 현재는 스포츠마케팅, 미디어관계 및 트레이드마크 라이센싱을 담당하고 있다.

몇 십년만에 만났는데 살이 쪄서 못 알아볼 지경이었다. 하지만 우정은 세월을 초월했다. 그의 안내로 WMU의 아이스하키장, 농구장, 야구장, 소프트볼장, 미식축구장을 구경하였고, WMU 모자와 티 3벌도 선물로 받았다.  WMU는 MSU와는 다른 컨퍼런스 소속으로 Big 10 보다는 규모가 적은 편이다.

▲ 브롱코(WMU 닉네임) 하키장에서 밥과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WMU 농구장에서 밥과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밥 사무실에서 잠시 옛 추억도 되새겼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밥은 미식축구장도 안내해 줬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밥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카고로 달렸다. 첫날은 시카고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2박3일간은 동서형님 친구분의 별장에서 보냈다.

시카고는 미국 중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오대호의 하나인 미시간호 남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존행콕 센터 전망대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호수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미시간호수도 구경했다.

이어 시카고에서 남서쪽으로 달려 세인트루이스와의 중간에 위치한 스프링필드에 들렀다. 일리노이주의 주도인 이곳에서는 링컨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미국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인물의 발자취를 잠시나마 접해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 시카고 미시간호수에서 집사람과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링컨 대통령 생가.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12일 저녁에 세인트루이스 호텔에 도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미시시피강과 미주리강의 합류점에 위치한 도시다. 1764년 프랑스인이 모피 거래소를 설치하고 루이 9세의 이름을 따 도시명을 지었다고 한다. 상공업도시로서 부침을 겪기도 한 도시다. 이곳은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연고지로도 유명하다.

시내 구경을 한 뒤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벽돌과 철골을 사용한 전형적인 신고전주의 형식의 구장으로, 외야가 낮게 트여 있어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인 게이트웨이 아치와 다운타운이 잘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 샌트루이스 카디널스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카디널스 부시 스타디움 정문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카디널스는 뉴욕 양키스에 이어 1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다. 스타디움 벽에는 1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연도(1926, 1931, 1934, 1942, 1944, 1946, 1964, 1967, 1982, 2006, 2011년)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마치 훈장 같이 빛이 나고 있었다.

 ▲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연도.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스탠리 프랭크 뮤지얼(Stanley Frank Musial)은 1941년부터 1963년까지 22시즌 동안 오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만 뛴,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1969년 미국 야구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더 맨(The Man)'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인품을 갖춘 선수로도 유명했다.  등번호 6번은 카디널스의 영구결번이다.

좌타자였던 그는 개인통산 3630안타, 475홈런, 1951타점, 타율 0.331의 대기록을 썼다. 3차례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경험했고, 3번의 내셔널리그 MVP와 24번의 올스타에 선정됐다. 뮤지얼 동상 앞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 스탠리 프랭크 뮤지얼 동상 앞에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카디널스 역대 주요선수로는 뮤지얼이외에 밥 깁슨(투수), 아지 스미스(유격수), 대릴 포터(1982년 월드시리즈 MVP), 루 브록(영구 결번 20번), 브루스 수터(투수, 2006년 명예의 전당 헌액, 영구 결번 ‘42’), 마크 맥과이어 등 유명선수들이 많다. 이날도 레전드들의 동상이 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음날 13일은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지는 날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한인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점심식사 후 교회 노인룸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시청했다. 독일이 연장전 후반에 한 골을 넣어서 우승을 거뒀다. 남반구와 북반구는 다르지만 같은 미주대륙에서 월드컵 결승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 월드컵 결승전 TV로 시청.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14일에는 테네시주 남서부에 위치한 멤피스에 들렀다. 이곳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집인 '그레이스랜드'가 있는 곳이다. 멤피스 다운타운에서 프레슬리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9마일정도 내려가면 나온다. 미국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에는 엘비스의 소장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미국인들이 백악관 다음으로 많이 찾는다는 음악의 성지같은 곳이다.

프레슬리의 의상과 트로피, 그리고 생전의 사진들은 물론 즐겨타던 자동차, 오토바이도 있고 전용비행기와 제트비행기도 볼 수 있었다. 길건너 편에는 프레슬리가 잠들어 있는 곳도 있다. 미국은 물론 세계 음악계를 뒤흔든 영웅의 명성과 위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 엘비스 프레슬리 전용기.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멤피스를 출발해서 아칸소주 주도인 리틀록으로 가는 중간에 '리버티볼 기념 스타디움'(Liberty bowl memorial stadium)을 방문했다.

이 스타디움은 멤피스대학 미식축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리버티 볼' 경기를 하는 곳이다. 직원들이 회의 중이라 안내를 받지 못해 스타디움 외부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볼 경기(Bowl game)란 미식축구에서 특별히 초청된 팀들끼리 치르는 포스트 시즌을 말한다. 프로에서는 슈퍼볼 경기가 있고 대학경기에서는 가장 인기가 높은 로즈볼(Big 10과 Pac 12 챔피언들끼리 하는 경기)을 위시해 코튼볼, 리버티볼 등 40개의 볼 경기가 있다. 리버티볼은 Big 12와 SEC 챔피언들끼리 펼치는 경기다.

▲  Liberty Bowl Memorial Stadium 인디펜던트.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저녁 시간에 리틀록 호텔에 도착해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했다. 2014 올스타전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깃 필드에서 개최됐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오에니스 세프페데스가 켄 그리피 주니어 이후 15년만에 홈런더비 2연패를 달성했다.

리틀록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고향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고 박물관도 있다. 이튿날인 15일 점심경, 아칸소 리틀록 빌 클린턴 도서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낯익은 사진 한장이 시선을 끌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남북한 지도자가 나란히 한 사진이었다.

▲ 빌 클린턴 도서관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고은 시인이 함께한 사진 한 장이 눈에 띄었다. .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마지막 코스로 텍사스와 아칸소 주 접경지역인 텍사카나에 들러 여행을 마무리하는 하룻밤을 보냈다. 이곳에서는 MLB 올스타전을 시청할 수 있었다. 여행길에 올스타전을 보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결과는 5-3으로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를 이겼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MVP에 선정됐다.

7월 16일 오전에 텍사카나 호텔을 출발해 저녁에 휴스턴 집에 도착하였다. 55일간 긴 여행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후 한 달여 동안 휴스턴에 더 머물다가 8월 15일 귀국했다. 55일간의 여행을 포함해 미국 안식년 6개월 동안 약 3만 마일 여정을 마쳤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동안 미국 독립야구단 경기를 관전하면서 귀국 후 국내 독립야구단 창단에 대한 구상도 하였다. 미국에서의 6개월은 야구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늘로서 ‘박정근 교수의 미국 스포츠 여행’을 마감하고자 한다. 지난해 3월 17일자에서 첫 번째 여행지인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글렌데일, 오스틴, 휴스턴, 탤러해시, 올랜도, 노포크, 볼티모어, 워싱턴, 보스턴, 토론토,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리틀록을 훑었다.

부족한 글이나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추후 책으로 집필할 때는 미흡한 내용들을 좀 더 보완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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