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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이룬 복싱대표팀, '이번엔 AG 금빛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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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이룬 복싱대표팀, '이번엔 AG 금빛 펀치'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16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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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바라본 아시안게임 전망...대표 선발 완료, 8년만의 '금맥 부활' 향한 스타트

[태릉=스포츠Q 글 신석주·사진 이상민 기자] ‘한국 복싱의 황금시대를 재현하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남녀 복싱 국가대표들이 모두 가려졌다.

대한복싱협회는 지난달 25∼27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2014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최종선발대회를 연데 이어 15일 태릉선수촌 복싱장에서 나머지 확정을 짓지 못한 3체급의 대표선수를 추가로 선발했다.

15일 태릉선수촌 복싱장 한켠에서 복싱대표팀 박시헌(49) 감독과 이승배(43) 코치가 매서운 눈으로 마지막 경쟁자들의 플레이를 주시하고 있었다.

모든 대표선발전을 지켜보면서 선수들의 기량 파악한 이들 코칭스태프는 ‘복싱의 금맥 부활’이란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최종선발전까지 지켜본 이들은 한 목소리로 "경기 경험만 쌓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복싱 국가대표팀 박시헌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은 안방에서 펼쳐지는 만큼 반드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 한층 젊어진 대표팀, 국제경험 해결이 급선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싸울 13명의 대표팀이 선발됐다. 남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메달 경험이 있는 베테랑 60kg급 한순철(30 서울시청)과 49kg급 신종훈(25 인천시청)이 태극마크를 지켜내며 다시 한 번 금메달을 향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52kg급 최상돈(25 영주시청), 56kg급 함상명(19 용인대), 64kg급 임현철(19 대전대), 69kg급 구교성(21 한국체대), 75kg급 김대환(23 청양군청), 81kg급 김형규(22 한국체대), 91kg급 박남형(22 상지대), 91kg이상급급 김도현(28 남해군청) 등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자부는 51kg급 김예지(22 한체대), 60kg급 박진아(25 보령시청), 75kg급 최수연(27 경북체육회)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신진급 세력의 등장으로 젊은 피가 수혈됐다는 점이다. 남자 대표팀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이 대표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국제경기 경험 부족이다.

이러한 부분을 우려한 대한복싱협회는 대표팀이 꾸려지자마자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16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여자대표팀은 오는 19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리랑카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남자 대표팀은 다음달 1일부터 유럽전지훈련을 떠난다.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박시헌 대표팀 감독은 "남자 대표팀은 독일에서 프랑스·아일랜드·러시아·독일대표팀과 합동훈련을 통해 많은 경기를 가질 생각이다"며 "실전 경기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선수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대표팀은 유럽전지훈련을 마치고 다음달 말 국제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 김형규(오른쪽)는 15일 태릉선수촌 복싱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이계현(왼쪽)을 꺾고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이승배 코치는 "현재 여자 대표팀은 체력과 파워, 실전감각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경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스리랑카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이에 맞춰 훈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1차적인 목표는 국내 남자 중학부 선수들과 경기를 치러 이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고, 이것이 잘 이뤄진다면 한 단계 더 높여 고등부 학생들과 승부를 펼쳐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을 전담하고 있는 이승배 코치는 아직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낸 적은 없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내심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국 여자복싱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은 기간 차근차근 잘 준비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플러스알파의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 12년 만에 금맥을 기대하는 복싱 대표팀

이번 복싱 대표팀은 한국 복싱의 황금시대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 12체급 모두 석권하며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복싱 남자대표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 획득 이후 금맥에 끊겼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한국 복싱은 처녀 출전한 1954년 제2회 마닐라 대회 이후 총 107개 메달을 수확했는데 금메달이 56개로 은메달(22개)과 동메달(29개)을 합친 것보다 오히려 많다. 그러나 최근 2개 대회에서 '노골드'의 부진을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은 안방에서 펼쳐지는 만큼 반드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가장 국제 경험이 많고 2012 런던올림픽 60kg급에서 은메달을 따썬 한순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복싱 여자대표팀을 맡고 있는 이승배 코치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한국 여자복싱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순철 역시 이번에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4년 뒤인 광저우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이 금맥을 다시 뚫으려면 ‘복싱강국’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 박시헌 감독은 국제 경험만큼이나 정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전 대표팀은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강인한 멘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 그러한 점이 상당히 아쉽다. 남은 기간 많은 스파링을 통해 경기 감각을 상승시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다면 어떤 상대와도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어 “특히 젊은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을 넘어 2016년 브라질 올림픽까지 한국복싱을 짊어질 신진 세력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도 있지만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큰 선수들이기 때문에 활약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3명의 한국 복싱 남녀 대표선수들은 치열했던 선발전을 마치고 오로지 실전감각을 높이는데 주력하게 된다. 과거 화려했던 한국 복싱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금빛 펀치'를 꿈꾸며 본격적인 아시안게임을 향한 훈련에 돌입한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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