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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선 핫코너'는 안녕하십니까? 강정호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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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선 핫코너'는 안녕하십니까? 강정호 OK!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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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타율 0.333에 호수비 퍼레이드…우려와 달리 빈자리 잘 메우고 있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빅리그에서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핫코너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강정호가 부상으로 빠진 조시 해리슨(28)의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해리슨의 올 시즌 시계는 지난 6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 멈춰있다. 당시 해리슨은 2루로 슬라이딩하던 도중 왼손 엄지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는 왼 엄지 인대 파열. 앞으로 6주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에 강정호가 7일부터 주전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강정호가 대신 투입될 당시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메이저리그(MLB) 칼럼니스트 밥 스미직은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를 통해 “슬럼프에 빠져 있는 강정호가 3루수를 본다. 몇몇 사람들은 큰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정호의 최근 한 달간 타율은 큰 구멍이 난 게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우려했던 것 보단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강정호다. 마치 예전부터 3루수를 봤던 것처럼 깔끔한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공격에선 7일부터 출전한 5경기에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3타점을 뽑았으며 삼진은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해리슨의 올 시즌 성적이 타율 0.279에 4홈런 22타점, 7월 성적이 타율 0.304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정호는 공격에서 해리슨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타율은 높지만 해리슨은 7월 들어 홈런과 타점이 없었다.

수비에서는 두 말하면 잔소리일 정도. 강정호는 바운드 예측능력, 슬라이딩, 송구 등 모든 면에서 약점이 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세 차례 호수비를 펼친 강정호는 1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물오른 방어력을 과시했다. 4회초 야디에르 몰리나의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다이빙하면서 잡은 뒤 재빨리 1루로 송구,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선두 타자를 아웃 처리했기에 더 의미 있었다.

올 시즌 강정호가 3루수로 나섰을 때 수비율은 0.972. 해리슨의 수비율은 0.947다. 이닝 수도 329이닝으로, 449⅔이닝인 해리슨에 비해 크게 적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핫코너를 잘 막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을 0.264로 끌어올렸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를 5-2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51승(35패)째를 거두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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