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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일만의 승리, 케이티 저마노는 능구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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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일만의 승리, 케이티 저마노는 능구렁이였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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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5실점은 기우, 7이닝 투구수 77개 '짠물투'

[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퓨처스리그에서 난타를 당한 건 ‘기우’였음이 증명됐다. 케이티의 저스틴 저마노(33)가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저마노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단 77개, 이닝당 11개에 불과한 짠물 투구였다. 2011년 9월 22일 대구 KIA전 이후 1391일 만에 한국에서 거둔 승리다.

저마노는 케이티가 평균자책점 8.68의 ‘애물단지’ 필 어윈을 방출하고 지난 8일 영입한 기교파 투수. 2011년 후반기에 삼성에 합류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사자군단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퓨처스리그 경찰청전에 등판해 3이닝 49구를 던지는 동안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실점을 기록해 불안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이는 몸풀기였다. 이날 저마노의 투구는 ‘기교파 투수가 살아남는 법’의 모든 것이었다.

시속 142㎞,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투심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았고 111~118㎞의 커브, 127~130㎞의 슬라이더, 128~131㎞의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4%(57/77)에 달했다.

저마노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로 승부를 보려 했고 야수들을 믿고 던졌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하며 “1군에 적응되면 더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범현 감독은 “저마노가 안정적으로 잘 던져줬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외인 때문에 뒷목을 잡던 케이티는 이제 웃으며 옛일을 추억하게 됐다. 타선에서는 앤디 마르테-댄 블랙 ‘마블 듀오’가 3,4번에서 중심을 잡고 있고 크리스 옥스프링은 7승(7패), 평균자책점 3.98로 1선발의 몫을 다해내고 있다.

케이티는 7월, 7승 2패를 거두며 리그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마법사 군단의 마지막 퍼즐, 저마노까지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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