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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박동원, 공수겸장 강민호-양의지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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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박동원, 공수겸장 강민호-양의지에게 길을 묻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5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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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4일 삼성전서 선제 만루포 작렬…강민호-양의지 보며 큰 꿈 키운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공수겸장. 야구에서 많이 쓰이는 수식어이지만 유독 갖기 어려운 포지션이 있다. 바로 포수다. 수비에 대한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방망이에 대해선 웬만하면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포수가 없는 건 아니다. KBO리그에선 강민호(롯데)와 양의지(두산), 이재원(SK) 등이 공수에서 모두 빼어난 기량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다.

여기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한 포수가 선배들의 뒤를 이으려 한다. 넥센 히어로즈 안방마님 박동원(25). 프로 7년차인 올해 비로소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된 박동원이 타격과 수비 모두 잘하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엄청난 훈련의 성과는 올해 성적에서 나오고 있다.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한 박동원은 타율 0.243에 8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지난해보다 1푼이 낮지만 홈런과 타점 모두 커리어하이다. 앞으로 8경기만 더 나오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경기 출장 기록도 세울 수 있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했기에 올 시즌 기록이 커리어하이로 남을 수 있는 박동원이다.

박동원이 모처럼 장타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초 선제 만루포를 터뜨리며 기선 제압의 선봉에 섰다. 9번 타순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몰아친 박동원은 7월 들어 주춤했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동원은 수비에 비해 방망이가 매우 약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할대를 기록할 정도. 하지만 2010년 상무에 입대한 뒤 허문회 타격코치로부터 집중 훈련을 받은 후로는 점점 타격감이 살아났다. 허 코치와는 넥센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공격형 포수라고 부르기에는 모자람이 있는 게 사실. 때문에 박동원은 배우면서 실력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그의 롤모델은 강민호와 양의지다. 두 선수의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모니터링 하는 박동원은 자기 것으로 만들 게 뭐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넥센은 박동원의 실력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최경철, 허도환 등 주전 포수를 차례로 트레이드했다. 박동원 중심으로 주전 안방마님의 새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다. 박동원, 유선정, 김재현 체제로 포수 자리가 돌아가고 있는데, 현재로선 로테이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동원이 부상을 입거나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때 백업포수 두 명이 든든하게 자리를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 박동원(오른쪽 세번째)이 지난달 21일 목동 LG전에서 끝내기 번트 안타에 성공한 뒤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참이다.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홈런과 타점에선 이미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6월 이후 타격감이 예전만 못하다. 이번 달 역시 10경기에서 타율 0.192로 저조한 편이다.

이럴 때일수록 강민호와 양의지에게 길을 묻는 박동원이다. 공수겸장 포수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박동원에게 이와 같은 수식어가 붙을 날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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