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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공감'...'인사이드 아웃' 성인관객 매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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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공감'...'인사이드 아웃' 성인관객 매혹한 이유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7.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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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200만 돌파를 코앞에 둔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이 성인 관객을 사로잡으며 극장가 강자로 우뚝 섰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은 18일 하루 39만2260명을 모으며 누적관객수 167만8621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예매율에서도 19일 0시 기준 12만명을 넘어서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좌석점유율도 53.1%를 보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19일) 중으로 200만 돌파가 유력시된다.

‘인사이드 아웃’은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음에도 이틀 후 2위로 도약했고, 14일에는 '연평해전'마저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특히 개봉주 토요일인 11일 하루 27만9115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나, 1주일이나 지난 18일 토요일 관객수가 무려 11만명이 늘어난 39만명을 웃돌면서 흥행 역주행의 전형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선과 공감 가는 내용으로 성인 관객을 사로잡으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흥행 돌풍에는 애니메이션의 주요 타깃인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층을 만족시키며 대대적인 입소문을 지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감정이 낯선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11세 소녀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벌이는 경이로운 모험을 다룬 작품이다.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의인화시킨 기발한 상상력과 공감을 일으키는 내용이 단연 두드러진다.

이와 아울러 '슬픔'의 의미를 바라보는 통찰력 있는 시선이 요즘 어른들의 감정을 단박에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영화에선 이사 후 낯선 환경에 처한 라일리가 혼돈과 외로움으로 인해 부모에 대한 원망과 좌절을 쌓아간다. 하지만 '슬픔'의 도움에 힘입어 어릴 때 기억과 그리움으로 성처를 극복한다.

영화를 본 40대 여성 관객 한영숙씨는 "사람들이 절망에 처했을 때 보통 '기쁨'의 힘을 빌어 '힘내라'라고 격려하는데 오히려 조용히 마음을 알아주는 '슬픔'이 위로가 되는 게 그려진다. 애니메이션에서 이를 접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면서 공감이 갔다"고 전했다.  20대 대학생 김혜지양은 "극도의 상실감에 빠졌을 때 아무 감정도 못 느끼는 '무감각 상태'에 이르는 상황이 나의 일만 같았다. 절로 힐링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다양한 정신병리 현상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인사이드 아웃'이 그려내는 감정의 역할이 큰 위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 등 사이에서도 '인사이드 아웃'에 대한 열광적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심리상담사 임희경씨는 "상담 시 가장 중요한 게 상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건데,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매우 과학적으로 개념화시키고, 공감가는 내용으로 영상화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반갑다"고 밝혔다.

성인 관객뿐만 아니라 성장기 아이의 삶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데다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림으로 표현한 훌륭한 텍스트이기에 감수성 예민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부모관객이 아이들을 이끌고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자녀를 동반한 부모관객, 나 홀로 공감과 위안을 얻고 싶은 성인 관객 모두를 사로잡으며 재관람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에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몰이는 예상을 뛰어넘어 무서운 폭발력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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