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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박서준 '사랑은 연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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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박서준 '사랑은 연기를 타고'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4.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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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44세 커리어우먼 엄정화와 25세 청춘 박서준의 조합.

이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19세라는 어마어마한(?) 나이 차를 통해 우리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앙큼한 돌싱녀'와 싱글남의 만남도 아니고, 남몰래 만나는 '밀회'스러운 연애가 아닌 팔자극복 로맨스를 담은 '마녀의 연애'를 택해 유쾌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나가고 있다.

'마녀의 연애' 시작도 전부터 '달달한 케미' 과시

배우 박서준은 지난 9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셀레나홀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제작발표회에서 "엄정화 선배가 나보다 19세 연상인데도 불구하고 첫 인상에서 소녀의 모습을 봤을 정도로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 별로 없다. 촬영을 해보니, 선배는 '엄블리'로 개명해도 될 만큼 사랑스러운 면이 많다"고 적극적으로 엄정화에게 호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까지 연상녀와 연애할 기회가 없어, '어려울 것 같다' '어린애처럼 볼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연상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엄정화 선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다 사라졌다. 연상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엄정화와 박서준이 '마녀의 연애' 제작발표회에서 커플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최대성기자]

엄정화는 박서준의 첫인상에 대해 "화면으로 봤을 때는 외모도 잘생기고, 어려 보여 걱정했지만, 막상 만나 보니 어린 친구들답지 않은 당당함이 있어 마음이 놓였다. 참 좋은 상대배우를 만난 것 같다"고 밝혀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를 부추기듯 반지연의 과거 연인 노시훈을 맡은 한재석은 "엄정화와 박서준이 등장한 짧은 영상을 봤는데 나이 차이가 크게 안 나보인다"라며 “두 사람 사이에 내가 낄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특히 박서준은 엄정화와 키스신 촬영을 마친 소감을 묻자 한참을 생각한 뒤 "굉장히 진한 기억이었다. 처음이라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키스신을 찍고 나서 앞으로 드라마가 더 기대되기 시작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엄정화 역시 "박서준의 입술이 도톰하고 예뻤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환상의 호흡'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어냈다.

◆ 상처를 품고 사는 반지연과 윤동하의 '힐링' 러브스토리 '마녀의 연애'

2009년 대만 인기드라마 '패견여왕'을 원작으로 한 '마녀의 연애'는 산타할아버지 같은 연하남 윤동하(박서준)가 자발적 싱글녀 반지연(엄정화)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팔자극복 로맨스를 그린다.

'마녀의 연애'에서 박서준은 산타 코스프레, 아이돌 경호, 애인대행 등 시키면 뭐든지 다하는 '알바의 달인' 25세 윤동하를 맡았다. 윤동하는 겉으로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처럼 명랑하고 싹싹해 한없이 밝은 이미지로 보이지만 자신의 슬픔을 공유하기 싫어서 쓰는 가면일 뿐이다.

사실 명망 높은 의사 집안의 맏아들인 그는 3년 전까지 의대를 다니며 의사의 꿈을 키워 나갔지만, 여자친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대를 그만두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비극적인 트라우마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는 유랑 청춘으로 떠도는 인생을 살고 있다.

▲ '마녀의 연애' 반지연(엄정화)와 윤동하(박서준) [사진=CJ E&M]

엄정화는 시사전문 주간지 '트러블메이커'의 탐사보도 팀장 39세 반지연을 맡아 사회 각계각층의 더러운 비리와 사생활을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으며 특종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는 열혈 취재 정신의 기자로 등장한다. 악착같이 일에만 매달려 회사내에서 '마녀'로 불리는 반지연 역시 사랑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6년 전 청첩장까지 찍어놓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과거 연인 노시훈을 잊기 위해 '일'벌레를 택했다.

이처럼 각자 마음속에 품은 상처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를 애써 거부하려고 하지만 거듭되는 우연적인 만남과 사고를 겪으며 끌리는 감정이 점점 커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두 사람이 내면의 아픔을 딛고 새 출발을 하며 서로를 어떻게 ‘힐링’ 시켜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 23년 차 베테랑 배우 엄정화·신예 박서준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엄정화는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의 "'마녀의 연애'는 엄정화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는 극찬을 저버리지 않듯 '마녀' 반지연에 빙의돼 첫 장면부터 교복 차림에 깻잎머리 스타일로 등장하고 학교 지붕을 기어 다니는 것은 물론, 강남대로 3차선 추격전, 코믹 막춤 등을 선보이며 굴욕(?)을 마다치 않는 열연으로 '로코퀸'의 귀환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 '마녀의 연애' 반지연(엄정화) [사진=CJ E&M]

이에 이정효 감독은 "엄정화는 카메라가 돌면 돌아버린다. 어떻게 생각해내는 건지 촬영할 때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시작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엄정화의 발언처럼 그가 앞으로 그려나갈 반지연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 역시 남다르다.

▲ '마녀의 연애' 윤동하(박서준) [사진=CJ E&M]

데뷔 2년 만에 탄탄한 연기력과 훈훈한 비주얼로 '대세스타' 대열에 합류한 박서준은 '마녀의 연애'에서 적재적소에 등장하며 시청자에게 재미를 준다. 비주얼 산타, 엄정화의 상상 속 기자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깊은 슬픔을 간직함과 동시에 밝은 성격을 자랑하는 인물을 맡아 어려운 감정 연기도 가뿐히 소화해내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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