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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FA시장 개장, '함-문심(心)'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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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FA시장 개장, '함-문심(心)'은 어디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3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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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문태종, 최근 다섯시즌 내 정규리그 MVP 수상…원 소속팀 협상결과 주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드디어 한국프로농구(KBL)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개장됐다. 이번 FA시장에는 최근 다섯시즌 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선수가 2명이나 된다. 그만큼 원 소속팀은 물론이고 다른 팀들도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KBL이 29일 발표한 FA는 모두 47명. 이번 시즌 FA가 유난히 많은 이유는 다음 시즌부터 2군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2군 선수들을 대거 FA 대상자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들이 눈여겨 볼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보상 규정이 적용되는 보수 30위 이내 선수 12명이다.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팀에서도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선수라는 의미다.

▲ 다음달 1일 열리는 프로농구 FA 시장에서는 최근 다섯시즌 내에 정규리그 MVP를 받은 함지훈(왼쪽)과 문태종이 동시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함지훈과 문태종이 과연 어느 팀과 계약을 맺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은 지난 2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골밑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함지훈과 문태종. [사진=KBL 제공]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가 바로 함지훈(30·울산 모비스)과 문태종(39·창원 LG)이다. 이들은 각각 2009~2010 시즌과 2013~2014 시즌에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을 정도로 수준급 플레이를 자랑한다.

함지훈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토종 빅맨'이다. 올시즌 역시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모비스의 두 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도 없었다.

당연히 모비스는 함지훈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토종 빅맨' 가운데 그의 위력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모비스는 어떻게 해서든 함지훈을 잡아야만 한다. 함지훈 역시 모비스에 남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문태종이다. 그가 이미 LG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태종은 KBL 시상식에서 "집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훈련장소도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이었으면 좋겠다. 되도록 팀도 수도권 인근 팀이 좋다"는 말로 은연중에 LG를 떠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LG는 방이동 체육관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훈련 체육관을 옮길 예정인데가 홈도 창원이어서 문태종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문태종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 있는 팀은 서울 삼성과 서울 SK, 고양 오리온스, 인천 전자랜드 등이다. 문태종은 이미 귀화 혼혈선수 신분이 아닌 국내 선수 적용을 받기 때문에 KT나 SK처럼 귀화 혼혈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도 갈 수 있어 선택 폭도 넓다.

특히 문태종은 보수 30위 이내지만 만 35세가 넘었기 때문에 따로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

함지훈과 문태종을 놓치더라도 대어급은 많다. 안양 KGC의 듀오 김태술(30)과 양희종(30)도 FA 시장에 나왔다. KGC가 두 선수를 모두 잡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해 어떤 식으로든 다음달 16일 시작하는 2차 협상에는 최소 한 명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태술은 수준급 가드로 가드가 절실한 삼성 등에서 노리고 있고 양희종은 포워드이면서도 수비가 좋아 역시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박지현(35·원주 동부), 주희정(37·SK), 임재현(37·KCC), 송영진(36·KT)도 FA 시장에 나왔다. 이들도 전체 보수 30위 이내의 선수들이지만 만 35세 이상은 선수 보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보상 적용 없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FA 대상자들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원 소속팀과 1차 협상을 가진 뒤 결렬됐을 경우 16일부터 다른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협상 결렬 선수에 대해 영입 의사가 있는 팀은 16일부터 20일까지 영입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복수의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이적 첫해 연봉 최고액 기준으로 90% 이상 연봉을 제시한 구단 중에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다른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25일부터 28일까지 원소속팀과 재협상을 갖게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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