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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체 삼박자 고루 갖춘 '갑동이'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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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체 삼박자 고루 갖춘 '갑동이' 이준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5.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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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예림기자] 촘촘한 스토리의 전개와 탄탄한 캐릭터 설정으로 웰메이드 장르물로 평가받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가 방송될 때마다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 윤상현도, 23년차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성동일도 아닌 사이코패스 류태오를 연기하는 아이돌 이준이다.

이준은 2009년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맡으며 ‘제 2의 비’로 주목받았다. 그해 그는 비가 제작한 아이돌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했다. 멤버들 모두 검은색 수트를 입으며 세련된 ‘시크돌’을 표방하고 나왔지만 ‘짐승돌’ 2PM이 'Again and again'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당시라 ‘비가 키운 아이돌’이라는 화제만 몰고 왔을 뿐 큰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 [사진=스포츠Q 최대성기자] 엠블랙의 '브로큰' 쇼케이스에 참석한 이준

그룹의 인기와는 별개로 이준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인지도가 높았으며 방송 출연도 잦았다. 예술 명문학교인 서울예고와 한예종 무용과 출신이라는 점은 그의 가치와 매력 지수를 높이기에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스펙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준은 초등학생들도 외우는 구구단을 헤맸지만 “남들이 공부할 시간에 나는 발레를 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떳떳한 모습을 보였다.

이준은 MBC 예능 방송 ‘라디오스타’에서 “아이돌의 세계는 동물의 왕국”이라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소신있는 면도 보였다. 또한 이준은 돈을 아끼기 위해 김치볶음밥만 먹으며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면 몇 백원이라도 다 받아낸다고 밝혔다. 스타들의 연애를 다 잡아내는 디스패치마저도 김치볶음밥을 먹고 있는 이준의 모습만을 포착하며 이준의 연애 사실 보도를 포기했다. 이를 통해 이준은 방송에서 하는 말과 실생활이 일치하는 진정성을 보여줬다.

KBS2 예능 ‘해피투게더’의 신 자린고비 특집에 출연했던 이준은 절약하는 노하우를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준은 어린 시절에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나 그 때부터 절약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돈을 아껴 쓰던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1000만원을 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소속사 측도 사랑의 열매에서 연예인 이준이 맞는지 확인 전화를 받고 알았을 정도로 그는 기부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기부했다.

▲ tvN 드라마 '갑동이' 캡처

이준은 영화감독 김기덕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배우는 배우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그는 지난달 ‘갑동이’ 제작보고회에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인물을 참고했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의 연기를 따라하게 되면 나만의 연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어느 연기도 참고하지 않고 대본 속 인물의 입장에서 일기를 쓴다”고 답했다.

이준은 “‘닌자 어쌔신’에서 칼에 맞아 고통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느낌을 알기 위해 스테이크를 써는 칼을 허벅지에 여러 번 찔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고난 예술적 끼가 많음에도 노력파이므로, 소신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기에 그에게 '청출어람'을 기대하게 된다. 아니 '이준', 그 이상을 기대해본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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