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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실수는 없었다' 정현 그랜드슬램 첫승, 위대한 역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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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실수는 없었다' 정현 그랜드슬램 첫승, 위대한 역사의 시작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0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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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이후 7년 3개월만, 6월 윔블던 아픔 지우고 도약... "격려 감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역사의 시작이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랭킹 69위 정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95위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1시간 36분 만에 3-0(6-3 6-1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은 ‘테니스 아이콘’ 이형택이 2008년 5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요나스 비요크만(스웨덴)을 3-0으로 제압한 이후 무려 7년 3개월 만이다. 이제는 이형택이 거둔 2000, 2007년 US오픈 16강에 도전할 차례다.

▲ 정현이 이형택 이후 7년 3개월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승리를 거뒀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지난 6월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본선 무대를 경험한 정현은 한수 아래로 여겨진 피에르 위그 에베르(프랑스)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값진 공부를 했다. 3개월 만에 다시 밟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덕워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랭킹은 정현보다 떨어지지만 메이저 대회 경험만큼은 정현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특히 정현이 탈락한 윔블던에서 1회전 승리를 거뒀다. 자국에서 열린 호주오픈에서는 2012, 2013, 2015년까지 3회나 2회전에 진출한 경력이 있다.

경기 전 “체력, 정신력 모두 100%”라며 “US오픈을 기다려왔다”고 자신했던 정현은 초반부터 덕워스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고 3세트 동안 단 6게임만을 내주는 완벽한 운영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정현은 경기 종료 후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감격해하며 "상대가 발리를 많이 들어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처했고 리턴과 패싱샷이 잘돼 이길 수 있었다"는 승리 요인을 밝혔다.

▲ 정현은 경기 후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을 전담 지도하는 윤용일 코치는 “그랜드슬램 첫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 올 시즌 1차 목표인 톱 100 진입과 그랜드슬램 1승을 모두 달성했다”며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 정현이 정말 대견스럽다. 이제부터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승리로 랭킹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 8600 달러(8000만 원)를 확보한 정현은 2회전에서 세계랭킹 5위 스탄 바브린카(스위스)와 격돌한다. 바브린카는 지난해 호주오픈, 올해 프랑스오픈을 거머쥔 스타 플레이어다.

정현은 “바브린카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준비를 잘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겠다”며 “배운다는 자세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바브린카는 정현이 여태껏 상대한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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