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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타격기계' 아오키, 강정호에 엄지척 "MLB 첫해 연착륙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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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타격기계' 아오키, 강정호에 엄지척 "MLB 첫해 연착륙 놀랍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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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시즌 초반 어려움 겪은 피츠버그 포스트시즌 이끄는 원동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팀 안팎에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한 칭송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하고 이후 활약도 기대된다."

강정호의 활약에 잔뜩 고무된 미국 현지 언론이나 응원하는 한국 언론의 반응이 아니다. 한국 선수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조차도 강정호의 데뷔 시즌 활약에 입을 쩍 벌리고 경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 야구 전문지 풀카운트는 2일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중심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2006년부터 스포츠 일간지 닛칸스포츠의 미국 통신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사토 나오코가 작성한 이 기사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관계자와 일본 선수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풀카운트는 "일본 내야수도 MLB 데뷔 시즌에 고전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다 KBO리그에서 성적이 어떻게 반영될지, 특히 유격수라는 포지션에서 수비력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러나 강정호는 회의적인 시선을 멋지게 반전시켰다. 지난 1일까지 110경기에서 타율 0.288, 1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17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비도 무난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LB의 관계자와 기록원들은 '아직 움직임이 약간 부자연스럽고 중남미 선수에 비하면 어깨 힘이 약간 떨어질지 모르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피츠버그 클럽하우스를 들여다보면 강정호는 몇 년 전부터 함께 했던 선수처럼 완전히 팀에 녹아 있다"고 밝혔다.

특히 풀카운트는 피츠버그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는데 강정호의 역할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풀카운트는 "정신적인 지주인 A.J. 버넷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달부터 전력에서 이탈했고 조디 머서와 조시 해리슨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츠버그가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강정호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2위를 달리며 결속력이 다져지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과 아오키의 반응 역시 강정호에 긍정적이었다. 허들 감독은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존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오키도 강정호의 활약을 인상적으로 지켜봤다. 아오키는 2005년과 2007년, 2010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타격 기계'다. 이런 아오키까지 놀라워했다는 것은 그만큼 강정호의 실력이 MLB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아오키는 "1년 만에 MLB에 연착륙하다니 굉장하다. 6월에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타격 기술이 향상돼 공을 앞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공을 앞에서 때리면서 비거리가 늘어났다. 단기간에 스타일을 바꾸고 MLB에 적응하다니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동료들이 환영해줬고 허들 감독도 긍정적인 말을 걸어주며 적응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줬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처음에는 벤치에서 대기하기도 했지만 타격 훈련량을 늘리면서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또 그 이상으로 정신적인 준비를 단단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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