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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첫승' 정현에게 US오픈이 준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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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첫승' 정현에게 US오픈이 준 교훈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0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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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정현, "좋은 성적 내기 위한 발판 마련했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US오픈을 통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US오픈에서 그랜드슬램 첫 승을 올린 한국테니스의 희망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대회를 치르며 얻은 소득을 밝혔다.

US오픈을 마친 정현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호주의 제임스 덕워스를 물리치고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그랜드슬램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2회전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5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를 만나 3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1-2(6-7<2> 6-7<4> 6-7<6>)로 졌다. 그럼에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 견줘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발휘한 정현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 정현이 6일 인천공항에서 US오픈을 치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정현은 “올해 목표인 그랜드슬램 1승을 달성해 매우 기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바브린카와 경기하기 전에 두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한 세트 당 한 시간 뛰는 것과 경기장에서 경련이 날정도로 열심히 뛰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경기 후 바브린카가 칭찬한 대목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정현은 “바브린카가 나를 칭찬했다는 것을 기사로 접했다”며 “투어무대에서 톱 선수들이 나를 알아줬다는 게 무척 뿌듯하다. 바브린카와 같은 톱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서브와 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느꼈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단식뿐만 아니라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복식에 나선 정현은 미카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과 한 조를 이뤄 US오픈 복식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쿠쿠쉬킨이 그날 단식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힘들어 했지만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만족한다”며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단식과 복식 모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 정현(가운데)이 6일 인천공항에서 윤용일 전담 코치(왼쪽), 김태환 트레이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 협회]

정현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바브린카와 경기가 끝난 후 모든 관중들이 정현에게 기립박수를 쳤을 만큼 경기가 매우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코칭스태프도 만족하는 경기 내용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정현이 잘 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서브를 계속 교정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완성도가 부족하다”며 “더 연습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현은 2주 동안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1일 중국 가오슝 챌린저(총상금 12만5000 달러)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시리즈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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