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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완공, '첫 손님' 서울대-여자야구대표 "흙이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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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완공, '첫 손님' 서울대-여자야구대표 "흙이 미끄럽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15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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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분위기 좋아" 한 목소리, 엘리트 출신 이정호 "소리 울려"

[고척=스포츠Q 민기홍 기자] ‘흙이 문제, 시설은 문제 없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반응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15일 서울 구로구에 자리한 서남권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개장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시간에 걸쳐 기자단이 시설 곳곳을 둘러 본 후 테스트 이벤트로 서울대 야구부와 여자 야구대표팀간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서울대의 8-4 승리였다.

일단 선수들은 아마추어로서 웅장한 실내 경기장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는 것에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국내 유일 여중생 야구선수 김라경(15·금암중)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 개장 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아늑한 분위기가 좋았다”고도 한 목소리를 냈다. 여자 대표팀의 4번타자 포수 곽대이(32·양구 블랙펄스)는 “긴장이 되지 않는다. 안정감이 생긴다”고 했고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정혜민은 “분위기가 좋아 집중이 잘 됐다”고 귀띔했다.

고척 스카이돔의 조명은 유난히 밝았다. 서울시 측이 어느 구장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조도를 자랑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칠 정도. 캐치볼을 하던 선수들이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는 광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서울대 정한돌은 “조명이 좀 세더라. 햇볕이 강하면 선글라스를 끼면 되는데 여기는 야외가 아니라 그러기도 애매하더라”며 “신월같은 야외 구장과는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강종호는 “조명을 제외한 구조물들은 전혀 시야에 방해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덕수고에서 야구를 했던 엘리트 선수 출신 이정호는 좀더 구체적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잔디와 흙이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미끄러웠다”고 밝혔다.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용하는 흙은 자리를 잡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는 이어 “더그아웃서 하는 말도 유난히 크게 들리더라. 야수간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리가 크게 울려서 다른 구장들과는 달리 관중들의 응원 문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프로 선수들도 내년부터 이곳에서 치고 달릴지 모를 일. 여자 대표팀과 서울대 선수들은 야구가 업은 아니지만 전국 곳곳의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대회를 치른 ‘준전문가’ 수준은 된다. 당장 내년부터 고척돔에서 뛸지 모를 프로 선수들이 충분히 참고할만한 의견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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