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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크라머 감독 있었기에 내가 있다" 서정원 감독 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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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크라머 감독 있었기에 내가 있다" 서정원 감독 사부곡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1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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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슈퍼매치 앞두고 어두운 색 정장 착용…"선수 개개인에 자신감 불어넣고 관심 쏟았던 분" 회상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는 디트마르 크라머 감독님이 절대적이죠."

수원 삼성 서정원(45) 감독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90세의 일기로 별세한 크라머 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깊이 추모했다. 수원과 FC 서울의 슈퍼매치가 벌어지기 바로 하루 전에 접한 비보였다.

서정원 감독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기까지 크라머 감독님의 열정과 축구철학, 지도철학이 절대적"이라며 "전날 크라머 감독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슈퍼매치라는 축제를 앞두고 비보를 접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왼쪽)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5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스승이었던 고(故) 디트마르 크라머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어두운 색 정장을 입고 벤치에 앉아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서정원 감독은 고인이 된 크라머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어두운 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크라머 감독은 독일은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 축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에는 일본의 기술자문을 맡아 도쿄올림픽을 함께 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했던 크라머 감독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바이어 레버쿠젠을 맡으며 차범근과 사제의 연을 맺기도 했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지도하며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올림픽 대표팀에서 선수로 뛰었던 축구인들에게는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크라머 감독님은 내게 주장 완장까지 채워주셨으니 내가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웃은 뒤 "크라머 감독은 선수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쏟는 지도자였다. 선수 개개인에게 신경을 쓰는 당시 크라머 감독님의 스타일대로 지금 수원을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무한한 자신감과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기도 했던 분"이라며 "예를 들어 우리 팀 공격수라면 '상대팀 수비수보다 네가 몇 배 더 나은 선수이니 자신있게 하라'고 등을 두들겨주기도 했다. 크라머 감독님이 이렇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서 세계 무대에서 더욱 맹활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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