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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장진 감독 "차승원에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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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장진 감독 "차승원에게 고마워"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5.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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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이예림·사진 최대성기자] 장진 감독이 영화 ‘하이힐’ 제작 과정을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하이힐’ 기자간담회에 배우 차승원, 오정세, 고경표, 이솜과 함께 참석한 장 감독은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참석했다. ‘하이힐’을 만든 지도 오래 됐는데 어제 밤부터 긴장이 됐다. 좋은 말도 기쁘게 듣고 애정 어린 꾸중이나 다른 말씀도 새겨 듣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내면에 여성성을 지닌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의 이야기를 다룬 ‘하이힐’에 대해 장 감독은 “성 정체성이 다른 성적 소수자들을 위해 영화를 만든 건 아니다. 제대로 발언을 할 수 없는 사회의 이면들을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하이힐’에서 차승원은 여장 연기를 펼쳤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차승원이 여장하는 데 3~4시간이 걸렸다. 차승원이 등장하면 절대 웃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 100명의 스태프들이 잘 견뎌줬다. 여장한 차승원은 처음에 끔찍했다. 이 마초 같은 사람이 풀 메이크업을 하고 여자 옷을 입고 나타났는데 너무 이상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니까 놀랐다. 여성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카메라 앞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순간 외형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며 차승원의 연기를 극찬했다.

처음으로 액션 장르에 도전한 장 감독은 액션에 대해 자신이 많이 참여하지 않아도 됐던 점을 좋았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전까지는 카메라의 앵글, 빛, 디자인까지 내가 직접 참여했다. 이번에 액션을 찍다 보니 내 비중이 작아서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엎어치기 같은 이런 아이디어를 내가 감히 낼 수도 없고 배우가 맨몸으로 부딪히며 해야 했던 게 많았다. 액션을 소화해 낸 차 배우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차승원에게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에게 트렌스젠더에 대해 어떤 취재를 했느냐는 질문에 “트렌스젠더라는 단어를 조심해야 한다. 꼭 그 단어가 아니어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주위에 그 영역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일하는 시간임에도 클럽 장면을 위해 시간을 내서 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이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과 갈등을 겪는 영화 ‘하이힐’은 다음달 4일 개봉된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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