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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FC서울-청춘FC 청춘매치, ‘누구에게나 찬란한 청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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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FC서울-청춘FC 청춘매치, ‘누구에게나 찬란한 청춘이 있다!’
  • 강동희 객원기자
  • 승인 2015.10.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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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 강동희 객원기자] 인생의 한창 젊고 건강한 나이를 ‘청춘’이라 일컫는다. 20대가 꿈을 펼칠 최고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젊은이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마지막 도전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 이야기다.

마지막 도전을 준비한 그들이 한국프로축구 K리그 팀에 도전했다. 9월 1일 K리그 챌린지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9월 16일 성남FC, 그리고 10월 6일 최고인기구단 FC서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FC서울과 청춘FC와의 경기가 펼쳐진 보조구장에서 바라 본 서울월드컵경기장.

특히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인 FC서울과 경기는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 펼쳐진 양팀의 응원전도 아주 뜨거웠다. 지금까지는 어디를 가든 청춘FC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FC서울과의 경기는 달랐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청춘FC 선수들은 FC서울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먼저 접해야 했다. 양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뛰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이기도 했다.

▲ 관중석을 가득 메운 FC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의 열정적인 응원.

청춘FC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이라는 희망을 줬다면 FC서울은 팬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물했다. 다름아닌 아디 코치의 출전이었다. 2013년을 끝으로 은퇴했던 그가 2년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하여 뛰는 모습은 FC서울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1976년생인 아디는 비록 20대의 몸은 아니지만 90분을 거침없이 뛰는 모습에 ‘아디는 청춘이다’고 팬들은 말한다.

▲ 아디 코치가 FC서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오자 FC서울 관중석이 술렁거린다.

아디는 FC서울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선수였고 팬들에겐 여전히 그리운 선수이다. 아디는 2006년에 입단해 2013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8년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305 경기를 소화했고 K리그 통산 264경기를 뛰었다. 또한 2007년, 2008년, 2010년, 2012년, 2013년 K리그 베스트일레븐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선수였다. 그런 그가 이번 경기에 뛴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겐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청춘FC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 FC서울 선수들이 모여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경기의 전반전은 FC서울의 일방적인 '하프코트' 경기였다. 전반 27분 FC서울 신인 김민혁의 패스를 이석현이 골로 성공시키며 그들이 왜 프로팀에서 뛰는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공은 둥글었다. 힘과 기술 등 모든 것이 미흡했지만 후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청춘FC의 도전은 후반 28분 김용섭이 동점골을 이끌어내며 패배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를 1-1 무승부로 돌려놨다.

청춘이 머무는 시간은 모두에게 주어졌지만 프로라는 열매는 제각각 달랐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청춘은 가장 찬란한 시간이기에 꿈을 응원하며 프로와 아마를 뛰어넘었던 선수들의 열정과 응원전마저 뜨거웠던 그 시간을 함께 느껴보자.

 

▲ 팬들의 뜨거운 응원속에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경기 심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FC서울 주장 김남춘과 청춘FC 주장 김동우
▲ 파이팅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청춘FC와 FC서울 선수들.
▲ 경기 시작부터 선수들의 경합이 치열하다. 청춘 염호덕(왼쪽)과 서울 박희성(오른쪽)이 볼을 다투고 있다.
▲ 청춘 임근영(왼쪽)과 염호덕(오른쪽)이 서울 김민혁(가운데)을 협력 수비로 맞서고 있다.
▲ 청춘 이을용 감독이 경기중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서울의 세트피스 상황. 프로팀간의 경기 못지 않게 신중한 표정으로 양팀 선수들이 자리를 다투고 있다.
▲ 청춘 김동우(오른쪽)과 임근영(왼쪽)이 서울 황현수(가운데)를 마크하고 있다. 2014년에 입단한 황현수는 아직 프로경기에 뛴 경험이 없다. 이날 경기가 관중 앞에서 치르는 첫 경기이기도 하다.
▲ 서울 박희성(아래)이 고통스러워하자 청춘 이동현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청춘 남하늘(왼쪽)과 성치호(오른쪽)가 서울 최정한(가운데)의 패스를 막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 서울 심제혁(왼쪽)과 청춘 지경훈(오른쪽)이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심제혁은 1995년생으로 프로 2년차다.
▲ '기쁘지만 세레머니는 덤덤하게~' 전반 27분 서울 이석현의 선제골.
▲ 서울 김민혁의 돌파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저지하려는 청춘 임근영(왼쪽)과 성치호(오른쪽)
▲ 경고에 미소로 답하는 청춘 염호덕(왼쪽).
▲ 청춘 이강(오른쪽)이 역습상황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서울 김남춘이 이번 경기에 주장을 맡아 수비를 조율하고 있다. 김남춘은 프로 3년차로 2015년 15경기에 출전했다.
▲ 청춘 주장 김동우. 2008년 U리그 우승과 2010년 내셔널리그 경험이 있다.
▲ ‘공은 가도 사람은 못 가’ 청춘 골키퍼 이도한이 서울 심제혁의 돌파를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 경기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자 작전을 지시하는 이을용 공동감독
▲ 서울 아디(오른쪽)가 청춘 김동우(왼쪽)의 패스를 차단하고 있다.
▲ '양보는 없다' 청춘 성치호(왼쪽)가 서울 정승용(오른쪽)의 볼을 뺏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서울 이상협(가운데)의 볼 트래핑을 방해하는 청춘 염호덕(왼쪽).
▲ 서울 윤승원(왼쪽)이 청춘 임근영(오른쪽)의 수비를 돌파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골이다~~~' 후반 28분 청춘 김용섭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세레머니할 때 너무 빠르게 달린 나머지 남은 경기에서 체력이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 '절대로 통과할 수 없다' 서울의 불도저 심제혁(위)의 드리블을 온몸으로 막아내려는 청춘 골키퍼 이도한과 허민영.
▲ '괜찮아요?' 돌파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청춘 허민영(가운데)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서울 심제혁(오른쪽).
▲ 서울 이재권(가운데)이 청춘 최희영(왼쪽)과 천국회(오른쪽)을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 안정환 청춘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쉽게 돌아서지 못할 걸!' 청춘 천국회(오른쪽)를 수비하는 서울 아디에게서 관록이 느껴진다.
▲ 청춘 천국회이 서울 이재권(오른쪽)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걸고 있다. 그러나 여유있게 뿌리치며 돌파하는 이재권.
▲ 치열했던 90분의 시간! 결과는 1대1 무승부
▲ 경기는 치열했지만 인사는 젠틀하게 마무리하는 양팀 선수들.
▲ 프로의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한 청춘FC 선수들. 하지만 그들의 도전은 실패하지 않았다. 청춘은 진행중이니까!
▲ 청춘FC 선수들이 FC서울 관중석에 다가와 팬들에게 인사하자 서울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들을 화답했다.
▲ 경기 종료 후 청춘 염호덕이 서울 윤일록(왼쪽)과 악수하며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랑해 아디'를 연호하는 서울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서울 아디 코치.
▲ 이번 경기에서 볼보이를 맡았던 FC서울 유스 오산중 선수들.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이태석은 청춘FC 이을용 코치의 아들이기도 하다.

포기했던 자신의 꿈과 마주한 청춘FC 선수들은 다시 찾아온 도전의 기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며, FC서울 선수들 또한 프로선수로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목표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경기가 어떤 이들에게는 FC서울이 주인공이었고, 어떤 이들에겐 청춘FC가 주인공이었다.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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