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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2] 브라질 축구축제가 재앙이 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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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2] 브라질 축구축제가 재앙이 될 수 있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1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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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경기장 공사, 지하철은 파업 돌입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2014 월드컵의 개최지는 축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브라질. 축구의 대명사가 64년 만에 개최한 대회에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이 성공적인 월드컵을 치러낼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축구라면 미치는 브라질 국민들은 여전히 거리로 뛰쳐나와 월드컵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하철 노동자들은 파업에 접어들었다. 경기장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지난 8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이 재앙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브라질의 허술한 준비 상황을 지적하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국민들의 반대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다. 10명 중 6명의 국민이 월드컵보다는 의료와 교통, 교육 등에 돈을 쓰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을 반대하는 경찰, 교사 등 공공기관 근무자들은 피켓과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는 갈수록 커지며 조직화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이고 브라질 정부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펠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준비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몇몇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돈이 많이 들었다. 어디에 쓰였는지도 정확히 모른다”며 일침을 가하며 "흘러나간 비용 일부는 복지에 투입돼야 했다“며 ”월드컵 개최 반대 세력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을 정도다.

공항도 큰 문제다. 매체는 “브라질은 축구팬들에게 매력적인 곳이지만 공항부터 문제”라며 “쏟아지는 인원들을 커버할 준비도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건설 현장의 노동자가 “오직 신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말도 덧붙였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두 도시의 지하철 노조는 파업에 나섰다.

개막전이 열리는 상파울루의 지하철 노조는 닷새 동안 파업을 한 후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12일 의견을 모아 개막일인 13일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결승전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지하철 노조도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하철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불을 내고 최루탄 가스를 내던졌다"며 "도시가 혼돈 속으로 빠졌다"고 현재 상파울루의 상황을 묘사했다.

경기장 문제는 더 심각하다. 개막전이 열릴 상파울루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은 아직도 공사중이다. 비즈니스타임스는 “반복된 지연과 노동자의 사망으로 FIFA에 큰 고민을 안겨줬다”며 “상파울루 외에 아직도 쿠리치바, 쿠이아바, 나탈 경기장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월드컵 경기장 공사 현장에서는 현재까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고 있다. 10일에는 자연 재해마저 터졌다. 남부에 위치한 파라나 주의 쿠리치바는 폭우로 극심한 침수 피해를 겪었다. 쿠리치바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2개의 도시 중 하나로 현지 언론은 일부 경기가 차질을 빚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여러가지 논란을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브라질대표팀의 선전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 리허설이었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며 반대 여론을 꺾은 적이 있다. 축구 열정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브라질인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선 12년 만에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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