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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박슬기, '불독 인형옷'이 아름다웠던 이유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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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박슬기, '불독 인형옷'이 아름다웠던 이유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1.02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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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모창대회 때까지 꿈이 가수였어요. 지금 무대에 서니까 꿈을 이룬 것 같은 것 같아요." (MBC '일밤-복면가왕' 31회 박슬기 방송 소감)

"무대 뒤에서 인터뷰만 하다가 중앙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게 꿈 같아요. 아빠가 남한테 피해주지 말라고 생전에 말씀하셨는데 인터뷰 다니면서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늘 고민이 많았어요." (MBC '2014 연예대상' 박슬기 우수상 수상소감)

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 31회에는 방송인 박슬기가 출연했다. 출연 소감을 말하는 박슬기의 모습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의 수상 소감이 겹쳐졌다. 당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던 박슬기다. '복면가왕'에서도 이 감동은 이어졌다. 

▲ 1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 31회에는 박슬기가 '불독녀'란 이름으로 출연했다.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박슬기는 이날 '복면가왕'에 '심술쟁이 불독녀'라는 이름으로 나와 서문탁의 '사미인곡'과 별의 '12월 32일'을 불렀다. 각각 시원하고 파워풀한 록, 애절한 발라드 무대였다.

박슬기의 노래실력은 방송인들에게 이미 유명해, 그동안 '복면가왕'에서 박슬기의 이름은 수 차례 언급됐다. 그럼에도 그의 '복면가왕' 무대에 감탄이 쏟아진 이유는 그 기대마저도 뛰어넘는 훌륭한 실력 덕분이었다. 이날 박슬기는 판정단 가수 김현철로부터 "당연히 가수인 줄 알았다" "왜 앨범을 내지 않았느냐"는 칭찬을 들었다. 

또한 박슬기의 무대에서 돋보였던 것은 뛰어난 노래실력뿐 아니라 남다른 노력이다. '복면가왕' 출연자들은 가면으로 얼굴만을 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박슬기는 가면뿐 아니라 몸 전체를 감싸는 인형옷을 입었다. 이는 150cm의 키를 가려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다. 

박슬기는 직접 만든 굽 높은 신발을 신고, 그 위로 인형 옷을 입었다. 땀에 흠뻑 젖었지만, 그 덕에 박슬기와 평소 절친한 판정단 김구라마저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했다. 

▲ 1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 31회에는 박슬기가 '불독녀'란 이름으로 출연했다.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박슬기는 '방송인이자 리포터'라는 타이틀로 소개됐다. 박슬기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리포터로 10여년간 활동 중이다. 박슬기는 리포터로서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서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보다 누군가를 빛내주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모창대회 때까지 가수가 꿈이었다"던 박슬기의 고백은 더욱 반전을 안겼다. 

판정단 이윤석은 자신 역시 리포터로 일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리포터들은 다른 사람을 띄워주기만 한다. 오늘은 박슬기가 주인공이다"고도 격려했다. '복면가왕' 시청자들은 "박슬기의 목소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끼 많은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무대에 서고 싶었을까" 등 다양한 목소리로 박슬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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