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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2년 연속 우승] ③ 외인 뺏기고 힘겨웠던 시즌, 3연패 관건은 '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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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2년 연속 우승] ③ 외인 뺏기고 힘겨웠던 시즌, 3연패 관건은 '외풍'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9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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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 중국리그에 뺏긴 뒤 우르코 베라 실패…30대 후반 이동국에 대한 대비도 시급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명문팀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팀을 일으켜 세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전북이 선두를 놓치지 않고 K리그 클래식 2년 연속 우승 및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내년은 더욱 힘든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상대팀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이긴 경기도 한두 골차의 박빙의 승부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박빙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능력이고 전북이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최강희 감독도 올 시즌만큼은 그다지 만족스러워하지 못했다.

▲ 전북 현대가 K리그 2연패와 함께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교체와 일부 노장 선수들에 대한 대비 등 적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정상 등극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일단 전북은 '외풍'이 심했다. 에두를 데려와 최강의 공격력을 갖추는 듯 보였지만 중국리그 팀에 뺏기면서 불과 반 시즌만 활용하는데 그쳤다. 다시 데려온 에닝요 역시 경기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스스로 팀을 떠나고 말았다.

이 자리를 우르코 베라와 루이스로 메우긴 했지만 에두와 에닝요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우르코 베라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고작 6경기에 나왔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3년여 만에 돌아온 루이스도 14경기에서 1골 2도움에 그쳤다. 루이스가 골보다는 어시스트에 더 능한 선수라고는 하지만 공격포인트가 단 3개에 불과했다는 것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북이 더욱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우르코 베라와 루이스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우르코 베라가 내년 함께 뛰기가 힘들고 루이스도 내년이면 35세나 돼 스피드나 체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30대 선수가 적지 않은 전북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까지 30대 중반의 선수라면 체력적인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어느덧 내년 37세가 되는 이동국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올 시즌 역시 13골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보여주긴 했지만 당장 이동국이 은퇴를 선언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 K리그 클래식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이미 후배인 차두리(35)와 이천수(34) 등은 은퇴를 선언했다. 이동국이 내년 전북에서 뛴다고 하더라도 이동국이 없는 시즌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 최강희 감독과 선수 등 전북 현대 선수단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2009년과 2011년은 전북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우승했고 지난해는 조직력과 수비력이 큰 힘이 됐는데 올해는 이기는 것에만 급급했다. 1위를 지키기 위해 우리 경기를 하지 못하고 상대팀 전력에 맞춰서 경기를 했다"며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해처럼 1위와 우승에 연연하기 보다 전북의 독특한 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내년부터 고비가 찾아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의 감독의 말치고는 엄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전북의 선수 구성을 보면 기우도 아니다.

이미 올 시즌 외풍 때문에 힘든 시즌을 보내고 내심 노렸던 아시아 정상도 8강에서 끊겼기 때문에 반면교사로 삼아 다음 시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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