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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지도자 설기현이 자신에게 매긴 80점,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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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지도자 설기현이 자신에게 매긴 80점, 그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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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전격 은퇴 후 성균관대 지휘봉…"감독대행하면서 선수들과 함께 많은 공부했다"

[성균관대(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월드컵 판타지 스타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대행이 아쉽게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놓쳤다. 설 감독대행의 표정에는 시원함과 섭섭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성균관대는 13일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축구장에서 열린 2015 카페베네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에 0-2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겨울을 재촉하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려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모교 학생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치렀지만 중원부터 강하게 압박해오고 빠르게 측면 돌파해오는 용인대를 막아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 [성균관대(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대행이 13일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축구장에서 벌어진 용인대와 2015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다.

올해 전격적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설기현 감독대행은 아직까지 지도자 자격증을 갖추지 못해 정식 감독이 아니다. 이 때문에 1년 내내 모든 경기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이나 별도의 장소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선수들의 훈련이나 경기 전 지시는 할 수 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벤치에 앉을 수가 없다. 이날도 설 감독대행은 별도의 마련된 장소에서 90분 내내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0-2 패배로 끝나자 설기현 감독대행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방송 및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설기현 감독대행은 "이장관 감독님이 워낙 선수들을 잘 조련했다. 용인대가 너무나 강했다. 한 수 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설기현 감독대행은 "1년 내내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전수하고 가르쳐주고 싶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잘 됐던 것 같다"며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누구를 가르치기보다 나 역시 선수들과 함께 축구 공부를 한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또 설 감독대행은 "축구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배움의 자세를 갖게 해준 소중한 1년이었다"며 "올해 내 점수를 준다면 80점을 주고 싶다. 100점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U리그 왕중왕전 결승까지 올랐으니 나름 잘 보낸 1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는 실제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U리그 왕중왕전은 두 차례나 제패한 연세대를 비롯해 숭실대, 동국대와 편성된 4권역에서 11승 3패를 거두며 1위를 차지, 왕중왕전에 올랐다. 왕중왕전에서도 선문대, 서남대, 숭실대, 인천대를 차례로 물리치고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전국체전에서는 용인대를 제치고 경기도대표로 뽑힌 뒤 8강에 오르며 성균관대 축구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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