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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한장이 2억? 마이클 조던, 베이브 루스와 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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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한장이 2억? 마이클 조던, 베이브 루스와 동급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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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 시절 23번 유니폼 17만 달러에 낙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유니폼 한 장이 2억원이라면 믿을 수 있는가. ‘농구황제’의 땀이 베인 옷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다. 스포츠마케팅이란 용어가 자리를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마이클 조던(52)이 또 한번 역사를 썼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스포츠전문매체들은 17일(한국시간) 조던이 시카고 불스 소속으로 뛰었던 마지막 시즌(1997~1998) 착용했던 23번 유니폼이 전날 열린 경매에서 17만 3240달러(2억 251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누가 조던의 유니폼을 가져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매를 주관한 골딘 옥션의 켄 골딘 씨는 “은퇴한 지 15년이 지나지 않은 어떤 선수의 어떤 아이템도 이런 가격에 거래된 경우는 없었다”며 “조던의 물건들은 베이브 루스의 유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루스는 1914년부터 1935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를 거친 메이저리그(MLB)의 전설로 통산 714홈런을 때린 야구 전설이다.

2억짜리 옷은 조던이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주로 입었던 흰색 바탕의 빨간 글씨 유니폼이다. 이는 조던이 1997년 유타 재즈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신었던 농구화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 신발은 조던이 독감에도 불구하고 맹활약한 스토리를 입고 2년 전 10만 4654달러에 낙찰됐다.

유니폼 인증업체 메이그레이는 “이는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벌어진 1998년 4월 18일 뉴욕 닉스와 홈경기에서 조던이 44점을 올렸을 때 입은 유니폼”이라며 "선수들이 경기를 뛰었음을 증명하는 시카고 구단의 공식 마크도 부착돼 있다"고 '진품'임을 확인시켰다.

▲ 2억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된 조던의 불스 시절 23번 유니폼. [사진=골딘 옥션 공식 트위터 캡처]

조던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1990년대 후반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유명한 인물 설문조사에서 당시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 미국 대통령이던 빌 클린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불스에서 은퇴를 선언했을 땐 나이키, 게토레이 등 스폰서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나이키는 ‘에어 조던’ 시리즈로 세계 최고 스포츠브랜드로 우뚝 섰다.

1984년 NBA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 3순위로 불스에 입단한 조던은 1991~1992, 1992~1993, 1993~1994 시즌 3연패 후 1차 은퇴를 선언하고 야구 선수로 외도했다 복귀 1995~1996, 1996~1997, 1997~1998 시즌 3연패를 견인하고 두 번째로 은퇴했다. 2001년 워싱턴 위저즈로 복귀해 2년을 더 뛰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현재는 샬럿 호네츠 구단주다.

다른 아이템들도 고가에 팔렸지만 조던의 유니폼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키스 에르난데스의 1986년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 트로피는 5만 1240달러, 뉴욕 양키스 레전드 데릭 지터의 1998년 배팅 헬멧은 8540달러, NBA 스타 모제스 말론의 사인이 담긴 고글은 5795달러, 로렌스 필립스의 1995년 전미대학농구(NCAA) 우승반지는 3660달러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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