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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라오스] 88% 승률-17 클린시트, '2015년 강자' 슈틸리케호의 열정과 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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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라오스] 88% 승률-17 클린시트, '2015년 강자' 슈틸리케호의 열정과 냉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8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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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례 A매치서 17번이나 클린시트…단 1패만 기록하는 철벽수비로 아시아 최강 자랑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강팀으로 가는 첫 번째 기틀을 마련했다. 이제 탄탄해진 수비를 기반으로 강팀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만 남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라오스 비엔티안 뉴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멀티골과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의 득점으로 5-0으로 이기고 올해 마지막 A매치를 클린시트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라오스 원정경기까지 완벽한 승리를 거둬 월드컵 2차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기록, 사실상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라오스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기성용의 페널티킥 선제골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표팀은 라오스전 5-0 승리로 올해 치른 A매치에서 16승과 함께 17번의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이 올해 치른 A매치 20경기 가운데 거둔 성적은 무려 16승3무1패. 단 1패만 기록했기 때문에 지지 않은 경기가 무려 19차례나 된다. 승률은 87.5%나 된다.

무엇보다도 대표팀의 올해 수확이라면 탄탄해진 수비다. 20경기를 치르면서 단 4골만 실점했다. 이 가운데 2골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결승전에서 나온 것이다. 그나마도 1골은 연장전에서 나왔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기록한 실점은 단 3골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17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리베로이자 스위퍼로 활약했던 출신답게 대표팀의 수비력을 안정시켰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4골을 내주는 등 무려 6실점하는 불안한 수비에 덜미를 잡힌 대표팀의 최우선과제가 바로 안정된 수비였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자동문'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수비는 기성용이 중원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곽태휘(알 힐랄)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안정적인 호흡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안정된 수비는 슈틸리케 감독의 공약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가 강한 팀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지도자답게 안정된 수비에 공을 들였다.

그렇다고 해서 슈틸리케 감독이 수비 위주의 전술만 편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맞서기도 했다. 평소에는 기성용과 또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4-2-3-1 전술을 쓰지만 미얀마와 라오스 등 약팀을 상대로는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4-1-4-1 전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일성 가운데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또 하나의 공약을 그대로 실천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에도 적극적이었다. 이정협(부산)이 슈틸리케호의 첫 신데렐라였고 이후 적지 않은 선수들이 대표팀을 거치며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현재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권창훈(수원 삼성) 역시 대표팀에서 '앙팡테리블'로 거듭났다. 이재성(전북 현대)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가깝게 다가섰다.

이밖에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중앙 수비수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오른쪽 풀백까지 맡게 됐고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하게 됐다.

또 기성용은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하고 손흥민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왼쪽 측면 공격과 원톱을 모두 맡을 수 있다. 그만큼 대표팀의 전력과 경기력은 더욱 탄탄해졌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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