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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프리미어12] '한일전 영웅' 오재원에 폭풍찬사, 봉의사에 이은 '오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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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프리미어12] '한일전 영웅' 오재원에 폭풍찬사, 봉의사에 이은 '오의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2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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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 "오재원이 아군이니 든든하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재원 의사의 배트 플립이 일본 심장부를 찔렀다.”

일본을 침몰시킨 주인공은 이대호(소프트뱅크)이지만 역전극의 서막을 연 오재원(두산)에 대한 칭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 야구팬들의 ‘오재원앓이’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재원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 준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오재원의 활약 속에 한국은 일본을 4-3으로 격파, 결승에 진출했다.

9회초 시작과 함께 대타로 나선 오재원은 상대 투수 마츠이의 4구를 통타, 좌전 안타를 때리며 출루했다. 이 안타를 시작으로 한국은 4-3 역전에 이를 수 있었다. 오재원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등장, 배트를 시원하게 던지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타구가 중견수 아키야마의 호수비에 막혀 타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비록 쐐기 타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네티즌들은 오재원에게 ‘오의사’라는 별명을 붙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재원이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친 것과 한국이 역전한 뒤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배트 던지기를 한 것을 두고 찬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과거 봉중근은 일본이 자랑하는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 팬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승자전에서 봉중근은 1루 주자 이치로에게 공을 던지려는 모션만 취했는데, 이치로는 깜짝 놀라 귀루했다. 이 장면은 지금까지도 ‘이치로, 위치로’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때 봉중근에게 붙은 별명이 바로 ‘봉의사’였다.

이때처럼 한국 팬들은 일본 야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도쿄돔에서 존재감을 높인 오재원에게 ‘의사’라는 칭호를 붙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오재원 의사의 배트 플립(배트 던지기)이 일본의 심장부를 찔렀다”고 통쾌해 했고 다른 네티즌도 “솔직히 오재원이 상대팀 선수로 있을 때는 얄밉기도 했지만 아군일 때는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고 벅차오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일본과 맞선 국제대회에서 소속팀은 무의미했다. 평소 오재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팬들도 이날만큼은 그의 패기 넘치는 액션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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