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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충격적인 탈락 '5번째 우승팀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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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충격적인 탈락 '5번째 우승팀 징크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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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프랑스·남아공 월드컵 이탈리아 이어 망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시 고질적인 징크스였다. 전 대회 우승팀이 망신을 당하는 징크스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칠레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0-2로 완패, 2연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 대회 우승팀이 망신을 당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 20세기에는 두 차례 있었다. 모두 2연패에 성공했던 이탈리아와 브라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1934년과 1938년 대회에서 줄리메컵을 들어올렸던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관계로 12년만에 치러진 1950년 대회에서 1승 1패에 그치며 1라운드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1958년, 196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브라질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3연패에 도전했지만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런 징크스는 21세기 들어 심화됐다. 21세기 들어서 열린 네차례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것이 벌써 세번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그 희생양이 됐다. 펠레로부터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의 부상 결장으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한일 월드컵을 통해 처음 본선 무대에 섰던 세네갈과 개막전에서 0-1로 진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도 득점없이 비기며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결국 덴마크와 마지막 경기마저 0-2로 지며 고작 승점 1에 그치고 말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도 남아공 월드컵에서 망신을 당했다. 당시 파라과이, 슬로바키아, 뉴질랜드와 함께 F조에 들어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탈리아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던 이탈리아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와도 1-1로 비겨 비상이 걸렸다.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 가까스로 무승부를 만들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결국 마지막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는 0-2까지 끌려간 끝에 2-3으로 졌다. 후반 36분에야 만회골이 나왔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공통점은 바로 세대교체에 실패했고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단의 공백을 막지 못한채 모든 전력이 노출됐고 이탈리아 역시 독일 월드컵 당시 멤버들이 그대로 나와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 역시 세대교체에 실패한 사례다.

또 프랑스는 전 대회 우승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견제를 받았고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도 우승팀의 프리미엄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공략할 수 있는 해법이 나온 것도 징크스를 부추겼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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