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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이동국이 본 이재성, 이미 신인때부터 떡잎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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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이동국이 본 이재성, 이미 신인때부터 떡잎 알아봤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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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일기 쓰고 초심 잃지 않는 모습, 이젠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젠 신인 선수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예요. 경기를 하는데 여유가 생겼다니까요."

이동국(전북 현대)이 후배 이재성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전북이 지난 1987년 부산 대우(현재 부산) 이후 무려 28년 만에 감독상과 최우수선수(MVP)상, 영플레이어상 등 개인상 3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이동국의 이재성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동국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이재성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처음 입단해서 브라질 전지훈련을 갔을 때부터 쭉 지켜봤는데 너무나 성실했다"며 "처음에 방을 함께 썼는데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2년차 때는 아예 재성이를 놔줬다"고 말했다.

▲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전북 현대 이재성이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동국과 이재성의 인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이 크게 될 선수라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대선배이자 K리그의 레전드인 이동국과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같은 방을 쓰도록 헀다. 나이차만 무려 13년이나 나는 선후배 관계였다. 30대 후반이 되도록 K리그 클래식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이동국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배우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이재성의 행동 하나하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재성은 언제나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일기를 쓰는 습관에 길들여져있다. 어렸을 때부터 써왔던 일기는 어느덧 자신의 자산이 돼 축구선수로서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침이 되고 있다. 이동국은 "언제나 자기 전에 일기를 쓰는 모습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성실함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다.

이동국의 이재성에 대한 또 다른 칭찬은 바로 신인답지 않은 여유다. 이재성은 오다리라는 축구 선수로서는 불리한 신체조건이 있다. `하지만 이재성은 이를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여유와 낙천적인 성격까지 갖추고 있다.

이재성은 "남들은 오다리가 선수로서 불리한 점이라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특수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다리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쉽게 공을 뺏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더 좋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재성은 "축구를 하면서 올 시즌은 그야말로 배움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경기를 뛰면서 부상없이 시즌을 보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늘 초심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런 자세가 이재성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영건'으로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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