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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 배수진' 조덕제 감독, K리그 승강PO 첫판 닥공 선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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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 배수진' 조덕제 감독, K리그 승강PO 첫판 닥공 선언한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1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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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생각않고 1차전에 올인…국내외 선수들의 투혼에 기대 건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의 모든 일정은 끝났지만 아직 K리그 2경기가 남아있다. 바로 오는 2일과 5일에 수원종합운동장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이다. 내셔널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는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이 1차전 '닥공'을 선언했다.

조덕제 감독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전체 유효표 131표에서 기권표 27표를 제외한 104표 가운데 51표를 받아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30표)과 이영진 대구FC 감독(23표)을 제치고 K리그 챌린지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K리그 챌린지 개인상 부문에서 수원FC 출신은 조덕제 감독 뿐이었다. 최우수선수(MVP)상에서도 자파가 11표에 그쳤다. 또 베스트 11에서도 미드필더 부문의 김종우와 권용현, 공격수 부문의 자파가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다.

▲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조덕제 수원FC 감독이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챌린지 감독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린다. 부산을 제치면 지난해 광주FC에 이어 두 번째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는 팀이 된다. 조덕제 감독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1차전 '닥공'을 선언했다. 수원성에서 배수진을 치겠다는 것이다.

조덕제 감독이 수원성에서 닥공을 하려고 하는 것은 2차전에서 유리함을 잡기 위함이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겨놓으면 2차전에서 1-2로 져도 원정 다득점에 의해 승격할 수 있다.

조 감독은 "1차전에서 가능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면 2차전 부담이 없어진다. 부산을 상대로 골을 허용하지 않고 2골차로 이긴다면 1-3으로 져도 된다. 1-0 승리라도 2차전에서 1-2로 져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또 "구단에서 2차전 일정을 물었는데 '다음 경기 얘기하지 마시라'고 답해줬다"며 "2차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1차전만 보고 간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1차전 올인'이다.

이를 위해 조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주문했다. K리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친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다행히 선수들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가고 자신감도 가득차있기 때문에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조 감독은 "대구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시시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오히려 더 잘됐다고 본다. 시시가 휴식을 취함으로써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뛸 수 있는 체력이 됐다"며 "또 자파 등 외국인 선수들도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면서 수원FC의 승리에 이바지한다. 외국인 선수가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기특하다"고 밝혔다.

조덕제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수원FC에 모든 것을 바치는 이유로 '소통'을 들었다. 조 감독은 평소 외국인 선수에게도 살갑게 대하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고민을 들어주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몸이 좋지 않다고 하면 휴식을 주는 편이다. 그러면 그 다음 훈련이나 경기에서 더 열심히 뛴다"며 "외국인 선수들이 수원FC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 이번에도 투혼을 보여준다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덕제 감독은 조심스럽다. 승격을 위해 노력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기에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신중하다.

조덕제 감독은 "승격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온다면 답하기 어렵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고 노력은 할 것"이라며 "부산에는 웨슬리가 있고 2차전에는 이정협이 출전할 것으로 본다. 부산도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므로 경기력 못지 않은 정신력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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