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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온 그대들, 지상파 블루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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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온 그대들, 지상파 블루칩으로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7.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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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예림 기자] 강레오 셰프, 왕혜문 한의사, 가수 서인국, 에이핑크의 정은지, 모델 겸 배우 홍종현-. 직업과 성별도 다른 그들이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안방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블루칩’들이다. 지상파만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얼굴’로 보일 수도 있지만 몇 년 전부터 케이블채널에서는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던 그들이다.

요즘 지상파에 그대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아니라 ‘케이블에서 온 그들’이다. 배우와 모델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 패널들도 함께다. 초창기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넘어가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 '밥상의 신' 왕혜문 한의사와 강레오 셰프

신동엽이 진행하는 KBS 목요 예능 ‘밥상의 신’에서는 게스트들이 준비한 음식을 소개하면 왕혜문 한의사가 재료의 효능을 설명한다. 게스트들의 음식 소개가 끝난 뒤에는 강레오 셰프가 매주 몸에 좋은 식재료로 이색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왕혜문 한의사는 케이블채널 올리브티비 ‘올리브쇼 2012-키친 파이터’에서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김호진, 레이먼킴 셰프와 함께 출연해 연예인들의 음식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이었다. ‘밥상의 신’에 함께 출연하는 강레오 셰프는 2012년 올리브티비 ‘마스터셰프 코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시즌 3까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마디로 케이블 타고 지상파에 진출한 케이스다.

왕혜문 한의사와 강레오 셰프는 케이블채널에 처음 얼굴을 알린 뒤에 KBS2 예능 '밥상의 신'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올리브쇼 2012-키친파이터' '밥상의 신' 화면 캡처]

◆ ‘응답하라 1997’에서 호흡 맞췄던 서인국과 정은지

물론 그들 뿐만이 아니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엠넷 ‘슈퍼스타 K 시즌 1’의 우승자였던 가수 서인국은 그로부터 3년 뒤에 윤아, 장근석과 함께 KBS2 ‘사랑비’에서 심하게 헝클어진 머리스타일과 가수 조영남을 연상시키는 안경을 끼고 경상도 출신 법대생 김창모를 연기했다.

당시 ‘사랑비’ 시청률은 4~5%에 그친 까닭에 서인국 연기는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스타덤에 오른 서인국은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그해 여름 서인국은 에이핑크 정은지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일편단심 부산 남고생 윤윤제 역을 맡으며 청춘스타로 등극했다. 서인국은 지난해 하반기 톱배우 소지섭, 공효진과 함께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출연하는 등 이제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오가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그는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으로 복귀했다. 말하자면 ‘금의환향’인 셈이다.

‘응답하라 1997’에서 서인국과 호흡을 맞춘 정은지의 행보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그는 요즘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아이돌 연기력’ 논란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치면서 지상파 안착을 시도 중이다.

◆ 모델 출신 배우 홍종현, '우결'로 포털 검색어 상위 점령

tvN 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와 온스타일 ‘스타일로그’에 출연하며 케이블채널에서 연기와 진행 다양한 재능을 뽐냈던 모델 출신 배우 홍종현은 현재 MBC 토요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걸스데이의 유라와 가상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만 되면 홍종현의 이름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다. 홍종현은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에 배우 송윤아, 정준호, 문정희와 함께 캐스팅됐다. 케이블에서 온 그대들의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정은지, 홍종현은 현재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 프로에 출연 중이다. [사진=스포츠Q 이상민 기자, YONG 엔터테인먼트 제공]

◆ 점점 파이 커지는 '케이블에서 온 그대들' 그 이유는?

이는 케이블이 스타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CJ E&M 방송사업 부문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채널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된 스타들이 현재 지상파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케이블채널이 캐스팅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이며 스타들도 케이블을 발판으로 지상파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맞아 떨어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맷 기획, 구성에 있어서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보다 시도가 자유롭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얼굴들을 발굴할 수 있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이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 욕구가 강한 케이블과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한 신예들의 만남이 시너지를 냈다는 얘기다. 더욱이 지상파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쓰기보다는 케이블에서 인정받고 인기를 얻은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적어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방송관계자의 전망이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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