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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 포인트로 본 '최동원 상' 수상 1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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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 포인트로 본 '최동원 상' 수상 1순위는?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0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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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 앤디 밴 헤켄 35포인트로 압도적 1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한국의 사이영상’을 취지로 탄생한 '최동원 상(賞)' 최초 수상자라는 영광을 안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의 도입과 ‘타고투저’로 많은 면이 바뀌었다. 시즌 후에도 마찬가지다. 골든글러브 외에 투수들을 위한 상인 ‘최동원 상’이 탄생해 올 시즌 프로야구 최강 투수가 가려지게 됐다.

움직임도 본격적이었다. 지난달 27일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BS금융그룹 부산은행과 ‘최동원 상’ 제정 및 시상을 위한 후원 협약식을 갖고 시상금 2000만원과 운영비 1000만원 등 매년 3000만원을 후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를 가리는 ‘사이영 상’과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부여하는 ‘사와무라 상’의 취지처럼 그 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가리는 상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1956년부터 커미셔너 포드 프릭에 의해 메이저리그 815경기에 선발 출장, 개인통산 최다승인 511승을 올린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을 기념하고자 시즌별로 최고 투수들에게 ‘사이영 상’을 수상해왔다.

일본 프로야구도 프로통산 63승 22패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거뒀으나 2차대전 중 전사한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려 1947년 매 시즌 최고의 투수들에게 주는 ‘사와무라 상’을 제정해 야구 원로 5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다수결로 수상자를 낙점해왔다.

◆최동원 상 선정 방식, '사이영 포인트'와 유사해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최고투수를 기리는 상이 될 ‘최동원 상’의 경우, 사와무라 상의 선정방식을 따라 이 상을 제작한 최동원기념사업회가 6인의 자문위원을 초청해 심사와 검토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다.

물론 선정 기준은 있다. 구체적으로 명기하진 않았으나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이 지난달 27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닝, 승수, 탈삼진 수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일단 최고투수를 상징하는 기본 요소인 이닝과 탈삼진, 승수는 자격요건에 포함된다.

선정 방식은 사와무라 상을 따르지만 기준은 사이영 상과 비슷하다. 32명의 미국야구기자단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게 되는 사이영 상은 그간의 선정 대상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선정기준이 잡힌 상태다. 이로 인해 사이영 상 수상자를 계산할 수 있는 ‘사이영 포인트’도 존재한다.

최근 사이영 상 선정기준으로 기존의 ‘다승’, ‘포스트시즌 활약상’보다 이닝과 탈삼진, 자책점 등 투수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의 사례만 봐도 다승과 포스트시즌 활약상을 중요시 여기던 것과 달리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236이닝을 소화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232를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사이영 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표적인 세이버 매트리션 중 하나이자 ‘더 북(The book)’의 저자인 톰 탱고는 지난해 최근 이닝과 탈삼진, 자책점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반영한 사이영 포인트 계산식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사이영 포인트 = ( 이닝/2 – 자책점 ) + 삼진/10 + 승수

최동원 상 기준도 현재까지 밝힌 기준으로 봤을 때 여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완전한 선정기준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예시를 든 선정기준으로는 톰 탱고의 사이영 포인트와 어느 정도 맥을 같이한다.

이에 톰 탱고의 사이영 포인트 계산법을 활용해 최동원 포인트를 산정해 2014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누구인지를 가늠해봤다.

▲ 현재까지 최동원 포인트에서 가장 앞서가는 선수는 밴 헤켄이다. 사진은 4월 10일 KIA전에서 역투하는 밴 헤켄. [사진=스포츠Q DB]

◆최동원 포인트로 본 최고 투수는 앤디 밴 헤켄

올 시즌 프로야구 투수들의 지난달까지 성적을 반영해 최동원 상 포인트를 계산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계산식은 톰 탱고의 사이영 포인트 계산법과 같은 방식을 따랐다.

<톰 탱고의 사이영 포인트로 산정한 최동원 상 포인트 10걸>

선수명

소속팀

이닝

탈삼진

자책점

승리

최동원
포인트

앤디 밴 헤켄

넥센

101

84

34

10

35

찰리 쉬렉

NC

95

56

31

6

28.1

양현종

KIA

95.2

100

39

9

27.83

윤성환

삼성

89.1

63

33

8

25.97

이재학

NC

90.2

73

35

7

24.63

에릭 해커

NC

98.2

67

41

8

23.13

김광현

SK

92.2

74

39

7

21.73

릭 밴댄헐크

삼성

69

72

33

8

21.7

크리스 옥스프링

롯데

90.2

65

38

6

19.83

장원준

롯데

90

61

41

7

17.1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넥센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은 올 시즌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앞서가는 중이다. 그는 올 시즌 10승 4패 3.03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승 1위에 올라 있다.

찰리는 최동원 상 포인트에서 가장 적은 자책점을 내줬고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2.94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95이닝이라는 전체 4위의 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적은 자책점을 내 줘 가장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다.

이 둘을 바짝 쫒고 있는 양현종은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그의 매력은 탈삼진에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100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양현종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구위를 뽐내는 투수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윤성환과 이재학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홀로 30포인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밴 헤켄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첫 주인공이 탄생할 최동원 상은 고인의 등번호였던 ‘11번’을 기념해 11월 11일에 수상자가 선정된다. 8년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며 1984년 한국시리즈 4경기 40이닝 4승 1패 1.80의 평균자책점으로 투혼을 선보였던 최동원을 기념하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구단 평균 68경기를 소화해 133경기의 절반 이상이 지나간 상황이다. 과연 올 시즌 마지막에 최고의 투수로 ‘최동원 상’ 최초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 선수는 누가 될 지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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